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하루 만에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팀 타선은 아직 답답하지만, 주장 김현수(33)가 직접 해결사로도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 게 김현수의 가장 큰 역할이다.
LG는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3-2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13승 9패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28일) 롯데에 0-3으로 영봉패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에 빼앗긴 단독 1위를 하루만에 탈환한 것이다.
이날 히어로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1-2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초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날 역전을 만드는 결승타였다.
하지만 1위여도 찜찜하다. 이날 경기까지 LG 팀타율은 0.23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타격기계인 김현수도 답답하다. 그래도 내색할 수 없다. 주장이기 때문이다.
결승타를 때리고도 김현수는 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특히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한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LG 선발 이민호는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끝에 5⅓이닝(80구)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다만 이민호는 6회 1사에서 80구를 던지고, 벤치에서 교체하려 하자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다가 결국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종료를 앞두고 김현수가 벤치서 어깨동무를 한 채 이민호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나왔다.
김현수는 “언론지상에는 좋게 나왔고, 그런 (이)민호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보신 분들도 있지만, 민호한테 정해놓은 투구 수가 있었다. 민호가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개수를 정해놓고 나간 거다. 어떻게 보면 당차고 자기가 마무리를 하고 싶었겠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민호가 정말 잘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잘 던지고, 좋은 플레이를 펼친 건 맞다. 하지만 게임 전 코치님과 상의가 된 부분이다. 상의한 부분을 흔들어 버리면 팀 분위기를 흔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미리 얘기했으니까 '좋을 때 끝내는 게 좋겠다. 정말 잘했는데, 제발 민호야. 우리 팀이 하나가 되려면 그런 부분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말 잘했는데, 민호야 제발~”이라는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기강을 세우는 일도 중요했다. 이민호에게 칭찬과 함께 질책도 하는 노련한 면모를 보였다. 김현수는 “팀이 하나가 되려면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2018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로 LG에 합류했다. 김현수가 온 뒤로 LG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리더는 김현수다. 이제 김현수는 LG의 숙원인 ‘우승’을 위해 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김현수의 선한 영향력은 그대로다. LG가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트윈스가 하루 만에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팀 타선은 아직 답답하지만, 주장 김현수(33)가 직접 해결사로도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 게 김현수의 가장 큰 역할이다.
LG는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3-2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13승 9패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28일) 롯데에 0-3으로 영봉패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에 빼앗긴 단독 1위를 하루만에 탈환한 것이다.
이날 히어로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1-2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초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날 역전을 만드는 결승타였다.
하지만 1위여도 찜찜하다. 이날 경기까지 LG 팀타율은 0.23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타격기계인 김현수도 답답하다. 그래도 내색할 수 없다. 주장이기 때문이다.
결승타를 때리고도 김현수는 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특히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한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LG 선발 이민호는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끝에 5⅓이닝(80구)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다만 이민호는 6회 1사에서 80구를 던지고, 벤치에서 교체하려 하자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다가 결국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종료를 앞두고 김현수가 벤치서 어깨동무를 한 채 이민호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나왔다.
김현수는 “언론지상에는 좋게 나왔고, 그런 (이)민호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보신 분들도 있지만, 민호한테 정해놓은 투구 수가 있었다. 민호가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개수를 정해놓고 나간 거다. 어떻게 보면 당차고 자기가 마무리를 하고 싶었겠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민호가 정말 잘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잘 던지고, 좋은 플레이를 펼친 건 맞다. 하지만 게임 전 코치님과 상의가 된 부분이다. 상의한 부분을 흔들어 버리면 팀 분위기를 흔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미리 얘기했으니까 '좋을 때 끝내는 게 좋겠다. 정말 잘했는데, 제발 민호야. 우리 팀이 하나가 되려면 그런 부분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말 잘했는데, 민호야 제발~”이라는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기강을 세우는 일도 중요했다. 이민호에게 칭찬과 함께 질책도 하는 노련한 면모를 보였다. 김현수는 “팀이 하나가 되려면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2018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로 LG에 합류했다. 김현수가 온 뒤로 LG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리더는 김현수다. 이제 김현수는 LG의 숙원인 ‘우승’을 위해 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김현수의 선한 영향력은 그대로다. LG가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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