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가 구단주 정용진을 전면에 내세운 '구단주 마케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용진은 일종의 경기 최우수상(데일리 MVP)을 자신의 이름에서 착안한 '용진이형 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정용진 구단주는 개막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린 내야수 최주환을 1호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장과 한우를 선물했습니다.
정용진 구단주가 최주환에게 보낸 상장에는 "위 선수는 2021년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SSG 랜더스 창단 첫 승리를 견인하였기에 '용진이형 상'을 수여하고 매우 매우 칭찬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최주환은 오늘(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용진 구단주가 보내온 한우와 상장을 공개하며 "생각지 못했던 정용진 구단주님 깜짝 서프라이즈, '용진이형 상' 너무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고 힘내서 야구 잘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 구단주는 구단 인수 직후부터 남다른 행보를 펼쳤습니다.
정 구단주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구단 인수 배경을 팬들에게 직접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구단의 명칭, 상징색 등의 힌트를 직접 주기도 했습니다. 보통 뒷선에서 최종 의사결정에만 관여하는 다른 구단주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정 구단주는 당시 "야구팬들이 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러웠다"며 자신을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말해 마케팅 활동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엔 다시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유통 라이벌인 롯데를 도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정용진 구단주는 "(롯데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걔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도발했습니다.
정 구단주의 말처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프로야구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당시 신세계가 운영 중인 스타벅스 커피 100잔을 제주도에서 전지 훈련을 하고 있던 선수단에 매일 제공했습니다. 당시 많은 매체가 해당 내용을 전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후문입니다.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던 추신수에겐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생필품을 전달했고, 이 역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정용진 구단주도 직접 홍보·마케팅 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정 구단주는 그제(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 현장을 방문해 9회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단을 응원했습니다.
다만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프로야구 특성 때문에 정용진 구단주가 지속적인 '구단주 마케팅'을 펼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성적이 좋을 때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지만, 성적이 나쁠 때는 팬들의 강도 높은 질타와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에 정용진 구단주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 누리꾼은 "잘할 때도 못할 때도 팬들이 모두 '용진이형'을 탓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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