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재건’은 마운드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원형 감독이나 새로 합류한 이대진 코치, 조웅천 코치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투수 전문가들이다.
김원형 감독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주로 투수 파트 얘기에 집중했다. 역시 김 감독처럼 4년 만에 SK로 돌아온 조웅천 코치도 마운드 정상화에 대한 자신만의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SK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48로 10개 구단 중 가장 짠물 피칭을 선보인 팀이었지만, 올해는 5.57로 10개 구단 최하위로 떨어졌다. 마운드 붕괴는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줄곧 1위를 달리다가 막판 하락세로 2위에 그쳤던 SK인데, 올 시즌은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9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가장 미스테리한 이슈가 바로 SK의 추락이기도 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염경엽 전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쓰러지는 등 돌발 상황이 많았던 한 시즌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팀의 원투펀치가 한꺼번에 빠진 게 너무 컸다.
불펜의 핵 좌완 김태훈이 선발로 전환하고, 리카르도 핀토와 닉 킹엄을 영입했지만, 킹엄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핀토는 마운드 위에서 돌발 행동으로 동료들의 인심을 잃으며 역대 최악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른 채 집으로 돌아갔다. 불펜도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마무리 하재훈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새로 영입한 김세현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주축 투수가 빠진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외인 등 해줘야할 부분들이 안 되다보니 안 좋게 끝났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며 외국인 투수 농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SK는 시즌 종료 후 발빠르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투수 둘은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로 새로 영입했다. 김 감독은 “폰트는 3년 전 다른팀(롯데)에 있을 때도 영상을 보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웅천 코치는 “르위키는 딥셉션이 좋다”는 평을 내렸다.
김원형 감독과 조웅천 코치는 SK로 돌아온 것이지만, 이대진 코치는 KIA타이거즈에서 주로 선수들을 지도한 KIA맨이다. 이에 김 감독은 “팀에 필요한 부분이고, 타 팀에서 코치 생활하는 걸 봤고 선수 때도 봐왔다. 던지는 패턴이 나랑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다. 1군 경험도 많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김원형 감독은 특정 투수를 콕 집으며 키워보고 싶은 선수, 성장해야 할 선수로 분류했다. 김원형 감독이 만져보고 싶다는 투수는 이원준. 다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성장해야 할 선수는 좌완 김택형이다. 김 감독은 “김택형도 계속 성장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는 김택형, 김정빈, 정수민, 김태훈 이런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웅천 코치는 현역 시잘 자신과 비슷하게 던지는 옆구리 계열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박종훈, 박민호, 김주한 등인데, 박민호는 손목 수술을 받았고, 김주한은 군입대 예정이다.
조 코치는 올 시즌 SK마운드 붕괴를 사사구와 피홈런 증가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데이터로 봤을 때 소극적인 피칭을 했다는 게 나온 것이다. 타자들한테 유리한 카운트로 가다보니 타자들 공격력을 살려줄 수 밖에 없는 피칭을 했다”며 “앞으로 적극성을 강조하려 한다. 구위로 보면 뒤처질 수 있는 선수들 아닌데, 정상급 선수들이 게임에서 구위를 발현하지 못했다. 자신감을 갖고 게임에서 던질 수 있게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SK는 대표이사, 단장,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개편까지 분위기 쇄신 작업이 한창이다. 마무리 캠프를 통해 김원형 감독의 색깔을 덧입히고, 마운드 재건이라는 과제의 초석 다지기가 중요하다. 일단 SK에서 뭉친 김원형 감독, 조웅천 코치, 이대진 코치는 의욕적인 출발에 기대는 커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와이번스 ‘재건’은 마운드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원형 감독이나 새로 합류한 이대진 코치, 조웅천 코치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투수 전문가들이다.
김원형 감독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주로 투수 파트 얘기에 집중했다. 역시 김 감독처럼 4년 만에 SK로 돌아온 조웅천 코치도 마운드 정상화에 대한 자신만의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SK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48로 10개 구단 중 가장 짠물 피칭을 선보인 팀이었지만, 올해는 5.57로 10개 구단 최하위로 떨어졌다. 마운드 붕괴는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줄곧 1위를 달리다가 막판 하락세로 2위에 그쳤던 SK인데, 올 시즌은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9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가장 미스테리한 이슈가 바로 SK의 추락이기도 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염경엽 전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쓰러지는 등 돌발 상황이 많았던 한 시즌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팀의 원투펀치가 한꺼번에 빠진 게 너무 컸다.
불펜의 핵 좌완 김태훈이 선발로 전환하고, 리카르도 핀토와 닉 킹엄을 영입했지만, 킹엄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핀토는 마운드 위에서 돌발 행동으로 동료들의 인심을 잃으며 역대 최악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른 채 집으로 돌아갔다. 불펜도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마무리 하재훈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새로 영입한 김세현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주축 투수가 빠진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외인 등 해줘야할 부분들이 안 되다보니 안 좋게 끝났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며 외국인 투수 농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SK는 시즌 종료 후 발빠르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투수 둘은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로 새로 영입했다. 김 감독은 “폰트는 3년 전 다른팀(롯데)에 있을 때도 영상을 보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웅천 코치는 “르위키는 딥셉션이 좋다”는 평을 내렸다.
김원형 감독과 조웅천 코치는 SK로 돌아온 것이지만, 이대진 코치는 KIA타이거즈에서 주로 선수들을 지도한 KIA맨이다. 이에 김 감독은 “팀에 필요한 부분이고, 타 팀에서 코치 생활하는 걸 봤고 선수 때도 봐왔다. 던지는 패턴이 나랑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다. 1군 경험도 많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김원형 감독은 특정 투수를 콕 집으며 키워보고 싶은 선수, 성장해야 할 선수로 분류했다. 김원형 감독이 만져보고 싶다는 투수는 이원준. 다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성장해야 할 선수는 좌완 김택형이다. 김 감독은 “김택형도 계속 성장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는 김택형, 김정빈, 정수민, 김태훈 이런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웅천 코치는 현역 시잘 자신과 비슷하게 던지는 옆구리 계열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박종훈, 박민호, 김주한 등인데, 박민호는 손목 수술을 받았고, 김주한은 군입대 예정이다.
조 코치는 올 시즌 SK마운드 붕괴를 사사구와 피홈런 증가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데이터로 봤을 때 소극적인 피칭을 했다는 게 나온 것이다. 타자들한테 유리한 카운트로 가다보니 타자들 공격력을 살려줄 수 밖에 없는 피칭을 했다”며 “앞으로 적극성을 강조하려 한다. 구위로 보면 뒤처질 수 있는 선수들 아닌데, 정상급 선수들이 게임에서 구위를 발현하지 못했다. 자신감을 갖고 게임에서 던질 수 있게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SK는 대표이사, 단장,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개편까지 분위기 쇄신 작업이 한창이다. 마무리 캠프를 통해 김원형 감독의 색깔을 덧입히고, 마운드 재건이라는 과제의 초석 다지기가 중요하다. 일단 SK에서 뭉친 김원형 감독, 조웅천 코치, 이대진 코치는 의욕적인 출발에 기대는 커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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