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류중일 L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길 방법을 알았다. 하지만 알고도 당했다. 누구도 류 감독의 주문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4일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크리스 플렉센(두산)은 LG를 압도했다. 무대가 ‘포스트시즌’으로 바뀌어도 플렉센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106개(스트라이크 비율 67%)였다.
올해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플렉센은 21경기 116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가 강점이나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동료 라울 알칸타라와 비교해 기복이 있다.
타구를 맞아 두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복귀 후 180도 달라졌다. 특히 10월에 5경기를 나가 4승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다.
9월 22일 대전 한화전부터 7경기에서 44⅔이닝 동안 167명의 타자를 상대해 6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완전히 적응했다.
류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재활을 했던) 이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공이 더 빨라지고 커브의 각도 커졌다. 우리 타자들이 얼마나 잘 플렉센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에 타순까지 조정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기온이 떨어지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플렉센도 경기 초반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빠르게 제 궤도에 올랐다. LG 타자들은 플렉센의 공을 전혀 치지 못했다. 삼진 아웃만 늘어갔다.
LG 7번타자 김민성만 플렉센을 흔들었다. 2회초와 5회초에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화답하지 못했다. 5회초 2사 2루에서 대타 박용택은 플렉센의 초구를 쳤으나 결과는 2루수 땅볼이었다.
플렉센은 6회초 2사 후 김현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으나 낙차 큰 커브로 로베르토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라모스는 플렉센과 세 차례(1·4·6회초) 맞붙어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씩씩하게 투구하고 교체되기를 바랐으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진해수가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민호는 그나마 대량 실점을 피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중일 L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길 방법을 알았다. 하지만 알고도 당했다. 누구도 류 감독의 주문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4일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크리스 플렉센(두산)은 LG를 압도했다. 무대가 ‘포스트시즌’으로 바뀌어도 플렉센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106개(스트라이크 비율 67%)였다.
올해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플렉센은 21경기 116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가 강점이나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 동료 라울 알칸타라와 비교해 기복이 있다.
타구를 맞아 두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복귀 후 180도 달라졌다. 특히 10월에 5경기를 나가 4승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다.
9월 22일 대전 한화전부터 7경기에서 44⅔이닝 동안 167명의 타자를 상대해 6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완전히 적응했다.
류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재활을 했던) 이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공이 더 빨라지고 커브의 각도 커졌다. 우리 타자들이 얼마나 잘 플렉센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에 타순까지 조정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기온이 떨어지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플렉센도 경기 초반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빠르게 제 궤도에 올랐다. LG 타자들은 플렉센의 공을 전혀 치지 못했다. 삼진 아웃만 늘어갔다.
LG 7번타자 김민성만 플렉센을 흔들었다. 2회초와 5회초에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화답하지 못했다. 5회초 2사 2루에서 대타 박용택은 플렉센의 초구를 쳤으나 결과는 2루수 땅볼이었다.
플렉센은 6회초 2사 후 김현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으나 낙차 큰 커브로 로베르토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라모스는 플렉센과 세 차례(1·4·6회초) 맞붙어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LG 이민호는 고졸 신인투수가 데뷔 첫 해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한 13번째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3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한편, LG 선발투수 이민호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공 3개(1구 : 허경민 사구→2구 : 페르난데스 홈런)만 던지고 2점을 허용하더니 3⅓이닝(3실점) 만에 강판했다.류 감독은 이민호가 씩씩하게 투구하고 교체되기를 바랐으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진해수가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민호는 그나마 대량 실점을 피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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