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1일 K리그1 대구FC전, 후반 45분 전북현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교체 선수 이주용이 터치라인 밖에 있었다.
통산 K리그 여덟 번째 우승은 기정사실화였다. 추가시간이 남았으나 전북이 3골을 허용하지 않으면 됐다. 교체 대상은 이동국이 아닌 이승기였다.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 법도 하나 ‘이동국을 위한 시간’은 우승 시상식 후에 별도로 마련됐다.
이동국이 K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건 2019년 11월 3일 울산현대전 이후 364일 만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동국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떠나는 무대에서 그를 예우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동료들이었다.
전북이 유리한 위치였다고 해도 대구에 패할 경우, 우승컵을 내줄 수도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모라이스 감독은 풀타임을 약속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며칠 전에 이동국과 면담을 했다. 그는 내가 부임한 뒤에 주장과 맏형으로서 많은 역할을 했다. 90분을 뛰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도 아니다. 그도 90분 동안 모든 걸 쏟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도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동국에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90분을 뛸 것이라고 언급했다”라고 했다.
이동국은 팬이 자신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지 잘 알았다. 90분 동안 부지런히 뛰며 K리그 통산 229호 골을 노렸다.
슈팅 4개를 시도했으나 야속하게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이동국에게 공이 향할 때마다 환호했던 관중은 잠시 후 아쉬움에 탄식했다.
“오늘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았다”는 이동국은 “좋은 분위기로 전개되면 출전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 기회를 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골을 못 넣어) 아쉽지만 그래도 우승컵을 들고 떠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전북은 대구를 2-0으로 꺾고 승점 60을 기록해 통산 여덟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최고의 순간마다 이동국이 함께 했다. 특히 올해는 K리그 최초로 4연패의 새 역사를 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K리그1 대구FC전, 후반 45분 전북현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교체 선수 이주용이 터치라인 밖에 있었다.
통산 K리그 여덟 번째 우승은 기정사실화였다. 추가시간이 남았으나 전북이 3골을 허용하지 않으면 됐다. 교체 대상은 이동국이 아닌 이승기였다.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 법도 하나 ‘이동국을 위한 시간’은 우승 시상식 후에 별도로 마련됐다.
이동국이 K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건 2019년 11월 3일 울산현대전 이후 364일 만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동국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떠나는 무대에서 그를 예우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동료들이었다.
전북이 유리한 위치였다고 해도 대구에 패할 경우, 우승컵을 내줄 수도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모라이스 감독은 풀타임을 약속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며칠 전에 이동국과 면담을 했다. 그는 내가 부임한 뒤에 주장과 맏형으로서 많은 역할을 했다. 90분을 뛰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도 아니다. 그도 90분 동안 모든 걸 쏟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도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동국에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90분을 뛸 것이라고 언급했다”라고 했다.
이동국은 팬이 자신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지 잘 알았다. 90분 동안 부지런히 뛰며 K리그 통산 229호 골을 노렸다.
슈팅 4개를 시도했으나 야속하게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이동국에게 공이 향할 때마다 환호했던 관중은 잠시 후 아쉬움에 탄식했다.
“오늘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았다”는 이동국은 “좋은 분위기로 전개되면 출전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 기회를 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골을 못 넣어) 아쉽지만 그래도 우승컵을 들고 떠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전북은 대구를 2-0으로 꺾고 승점 60을 기록해 통산 여덟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최고의 순간마다 이동국이 함께 했다. 특히 올해는 K리그 최초로 4연패의 새 역사를 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