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이변은 없었다. 전북현대는 통산 여덟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동국(41)은 정상에서 손뼉을 치고 떠났다.
이동국은 1일 열린 대구FC와의 2020 K리그1 27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북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승점 60을 기록한 전북은 울산현대(승점 57)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은 5억 원. 특히 2017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이동국의 슈팅 4개는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으나 라이언킹은 늘 그렇듯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따뜻한 포옹과 함께 우승 메달을 목에 걸어줬으며,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K리그1 우승컵을 손에 전달했다.
전북의 K리그1 우승 시상식 후 이동국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선수단이 피치에 도열하고 이동국을 상징하는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대형 유니폼이 하프라인에 위치했다. 그리고 ‘V8’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우승 기념 모자와 머플러를 착용한 이동국이 등장했다.
전북을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의 클럽으로 이끈 ‘슈퍼 라이언킹’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영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에 재생됐다.
정 회장은 이동국에게 은퇴 기념패와 함께 2021년형 럭셔리 미니밴을 깜짝 선물했다. 허병길 대표이사는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면서 20번의 영구결번을 선포했다. 전북이 선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한 건 창단 이래 처음이다.
뒤이어 이동국의 자녀들이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 영상이 깜짝 상영되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자리한 이동국은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참 슬픈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 뒤부터 슬프지 않게 됐다. 은퇴식을 이렇게 화려하고 감동스럽게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전북에서 뛰었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항상 응원하고 힘을 실어준 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동국은 “오늘 경기장에서 20번 유니폼이 자주 보여 울컥했다. 전북에 온 후로 얻은 게 참 많다. 잘하거나 못할 때도 항상 내 편이 돼 응원해주신 MGB 서포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전북에 저는 없지만 선수들을 위해 뒤에서 항상 응원하고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30년간 축구선수 아들을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버지께서 ‘축구선수 아빠’로 같이 은퇴하지만 새로운 삶의 동반자로서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아이들에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이동국은 “다섯 꼬맹이가 태어날 때부터 축구선수의 삶을 이해하고 존경해줘서 고마워. 아빠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했는데 은퇴 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게. 평소에 잘못한 이야기였는데 너희를 정말 사랑한단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동국은 하프라인을 한 바퀴 돌며 관중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가족, 선수단, 내빈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은퇴식을 마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변은 없었다. 전북현대는 통산 여덟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동국(41)은 정상에서 손뼉을 치고 떠났다.
이동국은 1일 열린 대구FC와의 2020 K리그1 27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북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승점 60을 기록한 전북은 울산현대(승점 57)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은 5억 원. 특히 2017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이동국의 슈팅 4개는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으나 라이언킹은 늘 그렇듯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따뜻한 포옹과 함께 우승 메달을 목에 걸어줬으며,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K리그1 우승컵을 손에 전달했다.
전북의 K리그1 우승 시상식 후 이동국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선수단이 피치에 도열하고 이동국을 상징하는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대형 유니폼이 하프라인에 위치했다. 그리고 ‘V8’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우승 기념 모자와 머플러를 착용한 이동국이 등장했다.
전북을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의 클럽으로 이끈 ‘슈퍼 라이언킹’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영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에 재생됐다.
정 회장은 이동국에게 은퇴 기념패와 함께 2021년형 럭셔리 미니밴을 깜짝 선물했다. 허병길 대표이사는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면서 20번의 영구결번을 선포했다. 전북이 선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한 건 창단 이래 처음이다.
뒤이어 이동국의 자녀들이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 영상이 깜짝 상영되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자리한 이동국은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참 슬픈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 뒤부터 슬프지 않게 됐다. 은퇴식을 이렇게 화려하고 감동스럽게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전북에서 뛰었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항상 응원하고 힘을 실어준 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동국은 “오늘 경기장에서 20번 유니폼이 자주 보여 울컥했다. 전북에 온 후로 얻은 게 참 많다. 잘하거나 못할 때도 항상 내 편이 돼 응원해주신 MGB 서포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전북에 저는 없지만 선수들을 위해 뒤에서 항상 응원하고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동국이 은퇴식이 열린 날, 전북현대는 여덟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10월 28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부모님 이야기에 눈물을 보였던 이동국은 이번에도 감정이 복받쳤다.그는 “30년간 축구선수 아들을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아버지께서 ‘축구선수 아빠’로 같이 은퇴하지만 새로운 삶의 동반자로서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아이들에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이동국은 “다섯 꼬맹이가 태어날 때부터 축구선수의 삶을 이해하고 존경해줘서 고마워. 아빠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했는데 은퇴 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게. 평소에 잘못한 이야기였는데 너희를 정말 사랑한단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동국은 하프라인을 한 바퀴 돌며 관중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가족, 선수단, 내빈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은퇴식을 마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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