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32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를 3-1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에 이어 구단 역대 7번째 월드시리즈를 재패했다.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2008년을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탬파베이의 최지만(29)은 이날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이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일찍 내려갔지만, 이어 등판한 6명의 불펜 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막으며 승리를 합작했다.
탬파베이는 2018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앞세워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선취점은 탬파베이에서 나왔다. 1회초 란디 아로사레나가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린 것.
스넬은 5⅓이닝까지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잘 막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탬파베이는 최종전까지 가는 듯 했다.
그러나 6회말 1사 이후 스넬이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자 마운드를 닉 앤더슨으로 교체하는 승부스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캐시 감독의 결단은 실패로 돌아갔다.
다저스 무키 베츠가 앤더슨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1사 2, 3루에 몰린 앤더슨은 코리 시거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시거의 1루수 땅볼을 잡은 최지만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 주자 베츠의 발이 빨랐다.
다저스는 8회말 베츠의 중월 솔로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베츠의 올 시즌 월드시리즈 2호 홈런이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리아스는 마지막 공격에 나선 탬파베이 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유격수 코리 시거가 수상했다. 시거는 이날 결승 타점을 비롯해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7득점, 6볼넷 등으로 활약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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