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은퇴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던 이동국(41·전북현대)은 부모님 이야기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오는 11월 1일 K리그1 대구FC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23년의 프로 생활에 관한 소회를 밝혔다.
시원섭섭하다는 표정이었다. 정신이 나약해지는 걸 보고 은퇴를 결심했다는 그는 “만감이 교차된다. 서운함도 있으나 기대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제2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하지 않았다는 이동국은 ‘은퇴경기’에 집중했다. 전북은 승점 57로 2위 울산현대(승점 54)에 승점 3차로 앞서있다. 대구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전북과 이동국의 K리그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이동국은 “안티팬들조차 내 팬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땀을 흘렸다. 마지막 한 경기다. 더는 축구선수 이동국을 볼 수가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의 은퇴 기자회견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다. 은퇴할 때 우는 선수들처럼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동국은 진지하면서도 밝게 이야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축구선수’ 아들을 위해 30년간 뒷바라지한 부모님을 떠올리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동국은 “어젯밤 늦게까지 부모님과 대화를 나눴다. 아버님도”라는 말과 함께 울먹거렸다.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은 이동국은 “프로 생활은 23년이지만 (초등학생 시절)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뒷바라지를 하셨다. 30년을 넘게 같이 보냈다. ‘축구선수 아빠’도 은퇴하신다는 말씀에 가슴이 찡했다. 부모님께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하게)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안 울려고 했는데) 망했다, 망했어”라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이동국은 다섯 아이의 아빠다. 아이들은 아버지와 같이 지낼 시간이 늘어간 것에 기뻐했다고. 이동국도 “(쉬는 동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퇴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던 이동국(41·전북현대)은 부모님 이야기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오는 11월 1일 K리그1 대구FC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23년의 프로 생활에 관한 소회를 밝혔다.
시원섭섭하다는 표정이었다. 정신이 나약해지는 걸 보고 은퇴를 결심했다는 그는 “만감이 교차된다. 서운함도 있으나 기대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제2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하지 않았다는 이동국은 ‘은퇴경기’에 집중했다. 전북은 승점 57로 2위 울산현대(승점 54)에 승점 3차로 앞서있다. 대구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전북과 이동국의 K리그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이동국은 “안티팬들조차 내 팬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땀을 흘렸다. 마지막 한 경기다. 더는 축구선수 이동국을 볼 수가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의 은퇴 기자회견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다. 은퇴할 때 우는 선수들처럼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동국은 진지하면서도 밝게 이야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축구선수’ 아들을 위해 30년간 뒷바라지한 부모님을 떠올리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동국은 “어젯밤 늦게까지 부모님과 대화를 나눴다. 아버님도”라는 말과 함께 울먹거렸다.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은 이동국은 “프로 생활은 23년이지만 (초등학생 시절)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뒷바라지를 하셨다. 30년을 넘게 같이 보냈다. ‘축구선수 아빠’도 은퇴하신다는 말씀에 가슴이 찡했다. 부모님께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하게)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안 울려고 했는데) 망했다, 망했어”라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이동국은 다섯 아이의 아빠다. 아이들은 아버지와 같이 지낼 시간이 늘어간 것에 기뻐했다고. 이동국도 “(쉬는 동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