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김태훈(35)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제4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 소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 링크스코스(파72·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4언더파 284타인 2위 이재경(21)을 2타 차로 밀어내고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태훈은 상금 3억 원을 확보하며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김태훈은 “결혼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최종라운드 공식 인터뷰 전문.
- 우승 소감은?
▲ 아침에 연습을 하는데 공이 잘 맞았다. 4일 중 제일 감이 좋았던 하루였다. 원하는 결과를 얻겠구나 싶었는데 경기 초반 보기를 3개나 하면서 흔들렸다. 이재경이 1타 차까지 추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긴장도 됐고 압박감도 컸지만 흐름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우승을 이뤄내 기쁘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비록 오늘 1오버파 73타를 쳐 이번 대회 목표였던 나흘 내내 언더파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 통산 4승째다. 이름도 바꾸고 입스도 극복하고… 그동안 우승 상금이 적은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상금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냈는데. 모멘텀이 있었다면?
▲ 사실 주니어 시절이나 국가대표도 하고 승승장구했다. 20세부터 29세까지 드라이버 입스로 인해 정말 힘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가족 모두 힘들어했다. 하지만 2013년 ‘보성CC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반등할 수 있었다. 사실 2013 시즌 개막 전까지 ‘이번 해도 잘 안 되면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 우승으로 인해 지금까지 투어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입스가 한 번 오면 완벽하게 극복하기 힘들다. 지금도 어느 정도 두려움은 있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가장이 되다 보니 책임감이 생긴 것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 긴장하면 나오는 버릇이 있는지?
▲ 눈하고 몸의 정렬이 잘 맞지 않는다. 오늘은 그랬다. (웃음) 후반 들어서 차츰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 결혼이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 나는 결혼을 정말 잘했다. (웃음) 부인을 잘 만난 것 같다. 편안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주변 지인이나 아버지와 골프에 대해 많은 상의를 했는데 지금은 혼자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한다.
-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거둔 후 바로 다음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우승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에서는 정말 많이 라운드 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 곳에서 자신감이 높다. 이번 대회는 티샷이 약간 흔들리기는 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다 좋았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3라운드 종료 후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했는데?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 연습할 때 드라이버샷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아직도 입스가 100%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샷 연습에 집중한다.
- 아버지(김형돈·59)가 캐디를 해주고 계시는데? 언제부터 해주셨고 대회 때 주로 어떤 대화를 하는지?
▲ 아마추어 때 1번, 군 입대 전 1번을 제외하고 계속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신다. 2007년에 투어에 데뷔했는데 그 때 이후로 모든 대회마다 아버지가 캐디다. 그 누구보다 전문적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일단 오늘은 큰 대회에서 아들이 1등을 하고 있으니 약간 의욕과다인 모습을 보여주셨다. (웃음) 오히려 내가 ‘하던대로 하자’라고 했다. 평소에는 캐디지만 가족이고 그러다 보니 가끔 내가 아버지 탓을 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인가 아버지가 내게 ‘경기 중에 아버지로 있는 것은 네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이후부터 대회장에 오면 캐디로서 역할에만 집중하신다.
- 아버지가 언제까지 캐디를 하실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는지?
▲ 2018년부터 시즌 개막 때가 되면 ‘캐디 구해볼까’라고 아버지랑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여태까지 아버지가 해주고 계신다. (웃음) 난 아버지가 계속 캐디를 해주시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나름 재미를 붙이신 것 같다.
- 아들(김시윤·1)이 골프를 한다면 골프를 시킬 것인지?
▲ 운동 선수의 길은 너무 어렵다. 나는 운이 좋고 복이 많은 편이라 이 정도까지 온 것이다. 솔직히 물음표다. 먼저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들이 가끔 TV중계를 보다 내가 나오면 골프채로 스윙을 하기도 한다. (웃음)
- 다음 목표는?
▲ 앞으로 2개 대회가 남았다. 어제도 말했듯이 이번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현재 1위인 김한별과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훈(35)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제4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 소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 링크스코스(파72·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4언더파 284타인 2위 이재경(21)을 2타 차로 밀어내고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태훈은 상금 3억 원을 확보하며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김태훈은 “결혼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최종라운드 공식 인터뷰 전문.
- 우승 소감은?
▲ 아침에 연습을 하는데 공이 잘 맞았다. 4일 중 제일 감이 좋았던 하루였다. 원하는 결과를 얻겠구나 싶었는데 경기 초반 보기를 3개나 하면서 흔들렸다. 이재경이 1타 차까지 추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긴장도 됐고 압박감도 컸지만 흐름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우승을 이뤄내 기쁘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비록 오늘 1오버파 73타를 쳐 이번 대회 목표였던 나흘 내내 언더파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 통산 4승째다. 이름도 바꾸고 입스도 극복하고… 그동안 우승 상금이 적은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상금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냈는데. 모멘텀이 있었다면?
▲ 사실 주니어 시절이나 국가대표도 하고 승승장구했다. 20세부터 29세까지 드라이버 입스로 인해 정말 힘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가족 모두 힘들어했다. 하지만 2013년 ‘보성CC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반등할 수 있었다. 사실 2013 시즌 개막 전까지 ‘이번 해도 잘 안 되면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 우승으로 인해 지금까지 투어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입스가 한 번 오면 완벽하게 극복하기 힘들다. 지금도 어느 정도 두려움은 있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가장이 되다 보니 책임감이 생긴 것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 긴장하면 나오는 버릇이 있는지?
▲ 눈하고 몸의 정렬이 잘 맞지 않는다. 오늘은 그랬다. (웃음) 후반 들어서 차츰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 결혼이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 나는 결혼을 정말 잘했다. (웃음) 부인을 잘 만난 것 같다. 편안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주변 지인이나 아버지와 골프에 대해 많은 상의를 했는데 지금은 혼자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한다.
-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거둔 후 바로 다음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우승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에서는 정말 많이 라운드 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 곳에서 자신감이 높다. 이번 대회는 티샷이 약간 흔들리기는 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다 좋았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3라운드 종료 후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했는데?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 연습할 때 드라이버샷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아직도 입스가 100%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샷 연습에 집중한다.
- 아버지(김형돈·59)가 캐디를 해주고 계시는데? 언제부터 해주셨고 대회 때 주로 어떤 대화를 하는지?
▲ 아마추어 때 1번, 군 입대 전 1번을 제외하고 계속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신다. 2007년에 투어에 데뷔했는데 그 때 이후로 모든 대회마다 아버지가 캐디다. 그 누구보다 전문적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일단 오늘은 큰 대회에서 아들이 1등을 하고 있으니 약간 의욕과다인 모습을 보여주셨다. (웃음) 오히려 내가 ‘하던대로 하자’라고 했다. 평소에는 캐디지만 가족이고 그러다 보니 가끔 내가 아버지 탓을 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인가 아버지가 내게 ‘경기 중에 아버지로 있는 것은 네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이후부터 대회장에 오면 캐디로서 역할에만 집중하신다.
- 아버지가 언제까지 캐디를 하실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는지?
▲ 2018년부터 시즌 개막 때가 되면 ‘캐디 구해볼까’라고 아버지랑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여태까지 아버지가 해주고 계신다. (웃음) 난 아버지가 계속 캐디를 해주시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나름 재미를 붙이신 것 같다.
- 아들(김시윤·1)이 골프를 한다면 골프를 시킬 것인지?
▲ 운동 선수의 길은 너무 어렵다. 나는 운이 좋고 복이 많은 편이라 이 정도까지 온 것이다. 솔직히 물음표다. 먼저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들이 가끔 TV중계를 보다 내가 나오면 골프채로 스윙을 하기도 한다. (웃음)
- 다음 목표는?
▲ 앞으로 2개 대회가 남았다. 어제도 말했듯이 이번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현재 1위인 김한별과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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