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대전 하나시티즌 사령탑에서 물러난 52살 황선홍 감독이 "내가 부족한 탓"이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대전은 어제(8일) 황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 구단 재창단과 함께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한 뒤 불과 8개월 만입니다.
겉으로는 황 감독이 사의를 발표하고 대전이 이를 수리한 모양새지만, 대전은 이미 황 감독과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경질'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황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부족한 탓에 만들어진 일인데 핑계 대고 싶지 않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원래 이렇다"며 긴말을 삼갔습니다.
대전은 황 감독이 감독으로 지휘한 4번째 K리그 팀입니다.
황 감독이 가장 밝게 빛났을 때는 2011~2015년 포항을 이끌었을 때입니다. 2013시즌에는 K리그1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포항을 떠난 뒤 황 감독은 그때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1월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 지휘봉을 잡을 때 그의 마음가짐은 남달랐을 터입니다.
하지만 한 시즌도 채 완주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습니다.
황 감독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세상일이 마음 같지 않다"면서 "인생 공부한다고 생각하겠다"고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이어 "내가 가도 대전은 잘 되기를 바란다.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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