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심판이 자신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무시했다고 판단했는지 격렬한 항의를 펼쳤다. 외국인 사령탑의 소통 문제나 한계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찬호의 우전 안타로 홈을 파고든 3루 주자 유민상의 아웃 판정에 강한 항의를 펼쳤다. 비디오 판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당시 유민상은 박찬호의 타구가 평범하게 뜨자, 두산 우익수 박건우에게 잡힐 것으로 착각한 듯 3루를 밟고 뒤늦게 홈으로 질주했다. 이로 인해 박건우의 송구는 정확히 포수 정상호의 미트로 향했고, 유민상에게는 아웃판정을 내려졌다.
여기서 윌리엄스 감독은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냥 진행됐다. 원현식 구심이나 심판조장인 최수원 심판위원은 윌리엄스 감독이 명확하게 비디오판독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비디오 판독은 30초 안에 요청해야 하는데, 이를 초과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계속 네모를 그리며 심판을 몰아붙이기도 하고, 구기환 통역을 통해 설득하기도 했다. 물론 심판은 규정을 지켜야했다. 4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지만, 비디오판독은 없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5항은 ‘감독이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비디오 판독을 구두로 심판에게 신청해야 하며, 해당 심판은 오른손을 위로 들어 비디오 판독 신청이 있었음을 경기운영위원, 기록위원에게 신호로 알려 줘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비디오 판독 요청은 네모를 그리는 수신호가 아닌 감독이 판정 30초 안에 심판에게 직접 구두로 요청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한 것이다. 다만 네모 수신호는 비디오 판독 요청하는 보편적인 시그널로 자리를 잡고 있다. 느린 그림 상으로 봤을 때 윌리엄스 감독이 네모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긴 했다. 물론 네모 표시가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긴 하다.
KIA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유민상의 아웃으로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2사 1·2루 때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부른 이창진의 3루타로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하지만 결국 두산에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단순히 소통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사령탑의 한계로 보는 시선도 있다. 과거에도 외국인 사령탑은 문화적인 차이나, 소통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7~2018년 SK와이번스를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도 2018년 6월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또 그해 인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는 신재웅이 상대 타자의 엉덩이를 맞히는 사구를 보복구로 간주해 퇴장을 당하자 얼굴이 떨릴 정도로 격하게 항의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들도 그렇고, 외국인 선수들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판정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통으로 인한 문제까지 엮이면 차별을 받는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4분간 항의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물론 큰 충돌 없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모양새다. 그래도 매끄럽지 못한 운영은 씁쓸함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심판이 자신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무시했다고 판단했는지 격렬한 항의를 펼쳤다. 외국인 사령탑의 소통 문제나 한계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찬호의 우전 안타로 홈을 파고든 3루 주자 유민상의 아웃 판정에 강한 항의를 펼쳤다. 비디오 판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당시 유민상은 박찬호의 타구가 평범하게 뜨자, 두산 우익수 박건우에게 잡힐 것으로 착각한 듯 3루를 밟고 뒤늦게 홈으로 질주했다. 이로 인해 박건우의 송구는 정확히 포수 정상호의 미트로 향했고, 유민상에게는 아웃판정을 내려졌다.
여기서 윌리엄스 감독은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냥 진행됐다. 원현식 구심이나 심판조장인 최수원 심판위원은 윌리엄스 감독이 명확하게 비디오판독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비디오 판독은 30초 안에 요청해야 하는데, 이를 초과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계속 네모를 그리며 심판을 몰아붙이기도 하고, 구기환 통역을 통해 설득하기도 했다. 물론 심판은 규정을 지켜야했다. 4분 정도 경기가 지연됐지만, 비디오판독은 없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5항은 ‘감독이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비디오 판독을 구두로 심판에게 신청해야 하며, 해당 심판은 오른손을 위로 들어 비디오 판독 신청이 있었음을 경기운영위원, 기록위원에게 신호로 알려 줘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비디오 판독 요청은 네모를 그리는 수신호가 아닌 감독이 판정 30초 안에 심판에게 직접 구두로 요청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한 것이다. 다만 네모 수신호는 비디오 판독 요청하는 보편적인 시그널로 자리를 잡고 있다. 느린 그림 상으로 봤을 때 윌리엄스 감독이 네모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긴 했다. 물론 네모 표시가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긴 하다.
KIA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유민상의 아웃으로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2사 1·2루 때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부른 이창진의 3루타로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하지만 결국 두산에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단순히 소통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사령탑의 한계로 보는 시선도 있다. 과거에도 외국인 사령탑은 문화적인 차이나, 소통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017~2018년 SK와이번스를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도 2018년 6월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또 그해 인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는 신재웅이 상대 타자의 엉덩이를 맞히는 사구를 보복구로 간주해 퇴장을 당하자 얼굴이 떨릴 정도로 격하게 항의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들도 그렇고, 외국인 선수들도 외국인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판정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통으로 인한 문제까지 엮이면 차별을 받는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4분간 항의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물론 큰 충돌 없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모양새다. 그래도 매끄럽지 못한 운영은 씁쓸함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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