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0시즌 초반 워낙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덕분에 한두 번쯤 주춤해도 여전히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의 기록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NC 다이노스의 투수 23살 구창모와 두산 베어스 타자 32살 호세 페르난데스입니다.
구창모는 오늘(8일) 기준으로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66을 기록 중입니다. 총 41이닝을 던졌는데 총 3점만 내줬습니다.
그는 KBO리그에서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다승 부문에서도 라울 알칸타라(두산),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습니다.
구창모는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습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차례 했습니다.
6이닝 3실점만 해도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데, 구창모는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점수를 아예 내주지 않거나 1점만 내줬습니다.
5월까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던 구창모는 6월 첫 등판인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또 한 번 퀄리티스타트를 했습니다.
이런 호투에도 구창모의 평균자책점은 0.66으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그만큼 구창모의 5월 피칭이 압도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점했는데도 평균자책점 0점대를 유지한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구창모가 선발투수로서 언제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갈지는 올 시즌 KBO리그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탄탄하고도 꾸준한 실력을 바탕으로 구창모는 5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습니다.
타자들에게는 '4할'이 꿈의 타율입니다. KBO리그에서 4할 타율로 시즌을 마친 타자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청룡의 백인천(0.412·80경기) 이후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8일)까지 4할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는 29경기를 소화한 NC 다이노스 강진성(0.468)과 페르난데스(0.417) 두 명입니다.
두 타자 모두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지만, 꾸준함의 척도까지 대면 페르난데스의 기록에 더 눈길이 갑니다.
대타로 시즌을 출발한 강진성은 93타석을 소화했고, 개막전부터 2번 타자로 출전해온 페르난데스는 134타석을 치렀습니다.
지난해 안타 1위(197개)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이 부문 1위(50개)를 달리고 있습니다.
페르난데스는 29경기에서 16차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에 성공했는데, 4안타를 친 경기도 4차례나 됩니다.
지난달 중순 5할 타율에 머물기도 했던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2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연속 안타 행진은 7일 KIA전에서 멈췄습니다. 이 경기에서 페르난데스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습니다. 삼진을 3번이나 당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두산에서 뛴 페르난데스가 삼진을 3번 당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가장 굴욕적인 경기를 치른 날이었지만, 페르난데스의 기록에는 큰 타격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타율 3위인 kt wiz 멜 로하스 주니어(0.385)를 멀리 따돌리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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