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이끈 대부분의 감독은 경질되거나 사퇴했습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한용덕 감독도 칼날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한용덕 감독은 어제(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2-8로 패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인 14연패에 빠진 뒤 사퇴했습니다.
모양새는 자진사퇴지만, 경질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용덕 감독은 사퇴 발표 이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2010년 이후 한화를 이끌다 중도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도자는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2010년부터 한화를 지휘한 한대화 전 감독은 빈약한 팀 전력에도 2011년 팀을 공동 6위에 올려놓으며 '야왕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2012년 시즌 도중 경질됐습니다.
한 감독의 뒤를 이어 2013년 부임한 김응용 감독은 경질 수모를 겪진 않았지만, 최악의 팀 성적을 거두며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시절 쌓았던 명성에 흠집이 갔습니다.
김 감독은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동안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고, 계약 연장 없이 팀을 떠났습니다.
2015년 많은 화제를 모으고 한화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야신' 김성근 감독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화 구단은 다수의 자유계약선수(FA)와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에 없던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팀은 여전히 얇은 선수층 문제를 드러내며 하위권을 전전했습니다.
한화는 2015년 6위, 2016년 7위를 기록했으며 김성근 감독은 2017년 5월 팀과 큰 마찰 속에 경질됐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한용덕 감독의 마지막 발걸음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8년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2019년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2020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패인 14연패를 기록하자 사퇴했습니다.
한화는 구단 최악의 암흑기로 꼽히는 2010년대 팀을 쇄신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김응용 감독과 김성근 감독을 어렵게 영입했고, FA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한화는 10년 내내 고질적인 선수층 문제가 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올해에도 하주석, 오선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베테랑 선수들이 부진하자 마땅한 대체 선수를 세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젊은 선수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프런트 책임이 큰데, 한화는 그때마다 감독을 경질하는 수순으로 비판 여론을 잠재웠습니다.
한화의 감독 경질의 역사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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