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을 불안하게 출발한 FC서울이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들려온 상주 상무의 '합격자' 소식은 최용수 서울 감독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축 공격수 박동진(27)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당장 이달 25일 입대합니다.
박동진은 지난해 K리그1에서 6골을 기록, 박주영과 페시치(이상 10골)에 이어 팀 내 득점이 가장 많았던 선수입니다.
원래 수비수였다가 지난해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지난 시즌 리그 14라운드에서 나온 프로 데뷔 골을 시작으로 맹활약하며 공격의 핵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올해도 1월 크다(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결승 골로 본선행을 이끌었고, 10일 강원 FC와의 K리그1 첫 경기에선 1-3 패배 속 유일한 득점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활용할 기회가 17일 광주 FC, 2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광주전을 앞두고 "박동진은 저를 재미있게 해준 친구습니다. 포지션 변경을 통해 잠재력을 보여주고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안겼다"며 "지금 이 시점에 그런 빠르고 활동량 많은 선수가 필요했는데… 착잡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박주영, 박동진과 골 사냥에 앞장섰어야 할 세르비아 득점왕 출신의 페시치(28)는 잇단 부상으로 파괴력을 지속해서 보여 주지 못한 가운데 올여름 임대 만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큰 기대 속에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에서 임대된 페시치는 4∼6월에만 리그 9골을 몰아쳤으나 이후 1골에 그쳤습니다. 올해는 강원과의 경기에 후반 박동진 대신 교체로 투입된 게 유일한 출전 기록입니다.
아직 기간이 남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으나 길지 않은 시간 페시치가 초창기 같은 기량을 보여줄지 장담할 수 없기에 서울로서도 대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동진의 부재에 페시치와도 이별한다면 공격진 약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베테랑 콤비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팀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조영욱이 버티고 있지만, 최 감독이 특히 욕심내는 대회인 ACL, 여름 시작하는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고려하면 이들의 공백을 채울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지난 시즌 박동진의 포지션 변경을 이끌고,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명가 부활의 초석을 다졌던 최 감독은 일단 올해도 '젊고 가능성 있는 대체 자원'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 감독은 "그런 선수들이 작년부터 제가 희망적인, 고무적인 생각을 하도록 해줬습니다. 본인들이 준비만 된다면 기회를 과감히 주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웨인 루니, 마이클 오언,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이름을 열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0대 때 두각을 나타낸 이들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오는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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