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차별 논란으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자국 축구협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법원의 R. 개리 클라우스너 판사가 약식 판결을 통해 '미국 축구협회가 동일 임금 규정을 위반했고 근무 환경에 차별을 뒀다'는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클루우스너 판사는 이날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이 남자보다 적게 받는다는 재판에 회부할만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원고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ESPN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당 평균 총 22만 747달러를 벌어 총 2450만 달러를 벌었다. 그사이 남자 선수들은 경기당 21만 2639달러를 벌어 총 1850만 달러를 벌었다.
금액 자체는 여자 선수들이 더 많다. 축구협회도 이 수치를 근거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주장을 부인해왔고,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단순히 더 많이 일했기 때문에" 더 많은 급여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원고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남자 선수들과 보상이 차이가 나는 것은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맺은 노사 협약 내용의 차이 때문이라며 차별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근무 환경의 차이'에 대해서도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2015년 월드컵 우승 이후 진행한 '빅토리 투어'에서 10경기 중 7경기를 인조잔디에서 치르는 등 근무 환경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와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구장 상태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법원은 이에 대해 당시 협회는 가을과 겨울 사이 짧은 기간에 전국에 여러 지역에 걸쳐 경기를 치러야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차별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원고측 대변인 몰리 레빈슨은 "오늘 판결에 모두 충격받고 실망했지만, 동일 급여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축구를 하는 여성들이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화를 위해서는 엄청난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 선수 메간 래피노는 트위터를 통해 "평등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차별 논란으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자국 축구협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법원의 R. 개리 클라우스너 판사가 약식 판결을 통해 '미국 축구협회가 동일 임금 규정을 위반했고 근무 환경에 차별을 뒀다'는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클루우스너 판사는 이날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이 남자보다 적게 받는다는 재판에 회부할만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원고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ESPN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당 평균 총 22만 747달러를 벌어 총 2450만 달러를 벌었다. 그사이 남자 선수들은 경기당 21만 2639달러를 벌어 총 1850만 달러를 벌었다.
금액 자체는 여자 선수들이 더 많다. 축구협회도 이 수치를 근거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주장을 부인해왔고,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단순히 더 많이 일했기 때문에" 더 많은 급여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원고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남자 선수들과 보상이 차이가 나는 것은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맺은 노사 협약 내용의 차이 때문이라며 차별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근무 환경의 차이'에 대해서도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2015년 월드컵 우승 이후 진행한 '빅토리 투어'에서 10경기 중 7경기를 인조잔디에서 치르는 등 근무 환경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와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구장 상태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법원은 이에 대해 당시 협회는 가을과 겨울 사이 짧은 기간에 전국에 여러 지역에 걸쳐 경기를 치러야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차별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원고측 대변인 몰리 레빈슨은 "오늘 판결에 모두 충격받고 실망했지만, 동일 급여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축구를 하는 여성들이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화를 위해서는 엄청난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 선수 메간 래피노는 트위터를 통해 "평등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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