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29일 열린 키움과 두산의 연습경기. 5회초 2사 후 타석에 선 테일러 모터(31)는 풀카운트 끝에 이동원(27)의 149km 속구를 때려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13번째 타석 만에 기록한 모터의 교류전 첫 안타. 타율은 0.000에서 0.091로 상승했다.
모터의 미소에 웃음 폭탄이 터진 키움 벤치였다. 손혁(47) 감독과 강병식(43) 타격코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손 감독은 “어디를 가든지 모터에 관한 질문이 빠진 적이 없었다. 모터가 2루타 뒤 장난쳐서 웃은 거다. 그래도 모터가 안타를 치니까 내 기분까지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닝 교대 후 더그아웃에 들어간 모터는 수첩을 꺼냈다. 그리고 펜을 들어 열심히 작성했다. 모터의 수첩에는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상대한 투수를 경험한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복기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한다.
모터는 수비형 선수다. 포수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소화한 적이 있다. 키움 입단 후엔 3루수가 기본 포지션이지만 외야수를 맡기도 했다. 29일 경기에선 2루수로 뛰었다. 어느 수비 위치에 서도 제 몫을 다한다는 평가다.
손 감독도 “앞으로 시즌을 치르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대타 교체로 내야 자원이 부족할 때가 있으며 체력 안배 차원으로 로테이션이 필요할 때도 있다. 여러 상황을 대비해 기용해봤는데 수비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어느 위치든지 상위 클래스다. 자연스럽게 활용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손 감독이 받는 모터에 관한 질문은 수비보다 공격 이야기다. 모터는 2019년 KBO리그 타점왕 제리 샌즈(33·한신 타이거스)보다 공격적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
그렇지만 키움이 모터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타격은 아니다. 또한, 모터 혼자서 샌즈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복안도 아니다. 여럿이 함께 메운다. 또한, 모터의 타격이 별 볼 일 없는 수준은 아니다.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영웅 군단이다.
모터가 타격의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강 코치는 “확인할 수 없다. 아무래도 KBO리그 투수를 처음 상대하는 만큼 조심스러웠을 것이다”며 “시즌 개막 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터가 이택근(40) 박동원(30) 임병욱(25)과 더불어 5번타자 후보에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뚜껑을 열어보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코치는 키움의 타선이 KBO리그 최상위권이라고 자부한다. 강 코치는 “(모터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 분명히 우리 타선이 가장 좋다. 야수 20명이 잘해야 팀이 강해진다. 주전과 백업 야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습 태도는 훌륭하다. 강 코치는 “물론 개막 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박종훈(29·SK 와이번스) 유희관(34·두산)같이 경험하지 못한 투수를 상대한 뒤 다양한 정보를 수첩에 빼곡하게 쓰더라”라고 모터의 ‘의욕’을 높이 샀다.
샌즈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이며 영웅 군단에 기여하는 방식도 다르다. 강 코치는 “샌즈가 작년에 정말 해줬다. 그러나 모터도 가진 역량으로 자기 역할만 해주면 충분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완할 부분도 분명 있다. 강 코치도 다 준비하고 있다. 그는 “타석에서 위치나 타격 자세 등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모터도 고민하더라. 다만 먼저 스스로 느껴야 수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아직까진 직접 주문하지 않는다. 다른 9개 구단과 경기를 치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9일 열린 키움과 두산의 연습경기. 5회초 2사 후 타석에 선 테일러 모터(31)는 풀카운트 끝에 이동원(27)의 149km 속구를 때려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13번째 타석 만에 기록한 모터의 교류전 첫 안타. 타율은 0.000에서 0.091로 상승했다.
모터의 미소에 웃음 폭탄이 터진 키움 벤치였다. 손혁(47) 감독과 강병식(43) 타격코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손 감독은 “어디를 가든지 모터에 관한 질문이 빠진 적이 없었다. 모터가 2루타 뒤 장난쳐서 웃은 거다. 그래도 모터가 안타를 치니까 내 기분까지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닝 교대 후 더그아웃에 들어간 모터는 수첩을 꺼냈다. 그리고 펜을 들어 열심히 작성했다. 모터의 수첩에는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상대한 투수를 경험한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복기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한다.
모터는 수비형 선수다. 포수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소화한 적이 있다. 키움 입단 후엔 3루수가 기본 포지션이지만 외야수를 맡기도 했다. 29일 경기에선 2루수로 뛰었다. 어느 수비 위치에 서도 제 몫을 다한다는 평가다.
손 감독도 “앞으로 시즌을 치르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대타 교체로 내야 자원이 부족할 때가 있으며 체력 안배 차원으로 로테이션이 필요할 때도 있다. 여러 상황을 대비해 기용해봤는데 수비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어느 위치든지 상위 클래스다. 자연스럽게 활용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손 감독이 받는 모터에 관한 질문은 수비보다 공격 이야기다. 모터는 2019년 KBO리그 타점왕 제리 샌즈(33·한신 타이거스)보다 공격적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
그렇지만 키움이 모터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타격은 아니다. 또한, 모터 혼자서 샌즈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복안도 아니다. 여럿이 함께 메운다. 또한, 모터의 타격이 별 볼 일 없는 수준은 아니다.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영웅 군단이다.
모터가 타격의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강 코치는 “확인할 수 없다. 아무래도 KBO리그 투수를 처음 상대하는 만큼 조심스러웠을 것이다”며 “시즌 개막 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터가 이택근(40) 박동원(30) 임병욱(25)과 더불어 5번타자 후보에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뚜껑을 열어보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코치는 키움의 타선이 KBO리그 최상위권이라고 자부한다. 강 코치는 “(모터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 분명히 우리 타선이 가장 좋다. 야수 20명이 잘해야 팀이 강해진다. 주전과 백업 야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습 태도는 훌륭하다. 강 코치는 “물론 개막 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박종훈(29·SK 와이번스) 유희관(34·두산)같이 경험하지 못한 투수를 상대한 뒤 다양한 정보를 수첩에 빼곡하게 쓰더라”라고 모터의 ‘의욕’을 높이 샀다.
샌즈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이며 영웅 군단에 기여하는 방식도 다르다. 강 코치는 “샌즈가 작년에 정말 해줬다. 그러나 모터도 가진 역량으로 자기 역할만 해주면 충분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완할 부분도 분명 있다. 강 코치도 다 준비하고 있다. 그는 “타석에서 위치나 타격 자세 등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모터도 고민하더라. 다만 먼저 스스로 느껴야 수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아직까진 직접 주문하지 않는다. 다른 9개 구단과 경기를 치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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