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나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느덧 마흔 살이 됐다.”
1981년생인 윤성환(39·삼성)은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다.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윤성환의 야구 인생도 종착점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사자군단의 소나무 같은 존재다. 2004년 입단 후 한결같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꾸준했다. 그의 매력이다.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은 2008년부터 그는 경기마다 ‘첫 번째 투수’였다.
윤성환이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아니다. 마지막 시즌을 공언한 박용택(41·LG)이 있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이택근(40·키움)도 있다.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한 김승회(39)는 윤성환보다 1년 먼저 프로에 입문했다. 사자군단의 맏형도 권오준(40)이다.
그렇지만 윤성환은 올해도 ‘선발투수’다. 또래 투수들이 불펜에서 활동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에게는 영광과도 같다.
윤성환은 “사실 내가 야구를 하면서 ‘임팩트’는 없었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라며 “그래도 마흔 살이 되고도 선발투수로 뛴다는 건 큰 자부심이다”라고 밝혔다.
배영수(39·두산 코치)가 은퇴하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윤성환은 135승으로 136승의 양현종(32·KIA)에 이어 현역 최다 승리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올해는 특별한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통산 1896⅓이닝을 기록한 그는 역대 7호 2000이닝을 앞두고 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한 번(2010년 80⅔이닝)을 빼고 100이닝 이상을 책임진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윤성환은 “나보다 큰 부상 없이 오랫동안 뛰는 선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노하우’라면, 나만의 루틴을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는 거다. 올해도 하던 대로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승을 거둔 윤성환은 백정현(33)과 팀 내 최다 승 투수였다. 그러나 선발 한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올해도 후배들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허삼영(48) 감독은 “누구도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게 원칙이다. 공평한 경쟁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이다. 모두가 출발선에 있다. 난 결승선에서 그들이 달려오는 과정을 보고 평가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록의 윤성환은 검증된 선발투수다. 허 감독도 윤성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선발투수 후보를 거론하면서 윤성환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내기도 했다.
허 감독은 “윤성환은 커맨드가 좋은데 특히 마운드 위에서 자기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인내심과 근성이 강해 지금도 좋은 기량이 펼치고 있지 않은가. 항상 착실하게 준비한다”라고 평가했다.
윤성환은 삼성의 마지막 10승 투수다. 2018년과 2019년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삼성 투수는 없었다. 그는 삼성 마운드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이 개막하고) 뚜껑을 열어야 하겠으나 최채흥, 양창섭, 원태인 등 후배들이 잘 성장하면 우리 팀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도 돌아왔으니까 더 많은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윤성환은 “내 자리가 어디 있나. 나도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라며 “내 기량이 전성기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난 늘 자신이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선발투수로서 기본 임무다. 내 몫은 다해야 한다. 그렇게 올해도 선발 10승을 거두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느덧 마흔 살이 됐다.”
1981년생인 윤성환(39·삼성)은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다.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윤성환의 야구 인생도 종착점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사자군단의 소나무 같은 존재다. 2004년 입단 후 한결같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꾸준했다. 그의 매력이다.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은 2008년부터 그는 경기마다 ‘첫 번째 투수’였다.
윤성환이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아니다. 마지막 시즌을 공언한 박용택(41·LG)이 있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이택근(40·키움)도 있다.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한 김승회(39)는 윤성환보다 1년 먼저 프로에 입문했다. 사자군단의 맏형도 권오준(40)이다.
그렇지만 윤성환은 올해도 ‘선발투수’다. 또래 투수들이 불펜에서 활동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에게는 영광과도 같다.
윤성환은 “사실 내가 야구를 하면서 ‘임팩트’는 없었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라며 “그래도 마흔 살이 되고도 선발투수로 뛴다는 건 큰 자부심이다”라고 밝혔다.
배영수(39·두산 코치)가 은퇴하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윤성환은 135승으로 136승의 양현종(32·KIA)에 이어 현역 최다 승리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올해는 특별한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통산 1896⅓이닝을 기록한 그는 역대 7호 2000이닝을 앞두고 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한 번(2010년 80⅔이닝)을 빼고 100이닝 이상을 책임진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윤성환은 “나보다 큰 부상 없이 오랫동안 뛰는 선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노하우’라면, 나만의 루틴을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는 거다. 올해도 하던 대로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승을 거둔 윤성환은 백정현(33)과 팀 내 최다 승 투수였다. 그러나 선발 한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올해도 후배들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허삼영(48) 감독은 “누구도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게 원칙이다. 공평한 경쟁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이다. 모두가 출발선에 있다. 난 결승선에서 그들이 달려오는 과정을 보고 평가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록의 윤성환은 검증된 선발투수다. 허 감독도 윤성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선발투수 후보를 거론하면서 윤성환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내기도 했다.
허 감독은 “윤성환은 커맨드가 좋은데 특히 마운드 위에서 자기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인내심과 근성이 강해 지금도 좋은 기량이 펼치고 있지 않은가. 항상 착실하게 준비한다”라고 평가했다.
윤성환은 삼성의 마지막 10승 투수다. 2018년과 2019년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삼성 투수는 없었다. 그는 삼성 마운드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이 개막하고) 뚜껑을 열어야 하겠으나 최채흥, 양창섭, 원태인 등 후배들이 잘 성장하면 우리 팀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도 돌아왔으니까 더 많은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윤성환은 “내 자리가 어디 있나. 나도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라며 “내 기량이 전성기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난 늘 자신이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선발투수로서 기본 임무다. 내 몫은 다해야 한다. 그렇게 올해도 선발 10승을 거두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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