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재훈(31·한화)의 2020년 소망은 ‘도움이 되는’ 포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단 만큼 이젠 팀과 동료에게 많을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9년 개인 성적은 가장 좋았으나 팀 성적은 가장 나빴다. 한화는 4할 승률(0.403·58승 86패)에 턱걸이했다. 9위는 2008년 프로 입문 후 가장 낮은 순위였다. 1년 사이 곤두박질을 쳤다. 2018년 한화는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섯 계단이나 하락했다.
추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한, 두 가지만 잘못된 건 아니다. 악재가 겹칠 따름이다. 몇 명만 부진했기 때문도 아니다. 공헌도가 가장 컸던 최재훈도 자책했다. 자신의 문제도 컸다고 했다.
최재훈은 “물론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뿌듯한 부분도 많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공부가 됐고 좋아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팀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힘을 못 냈다. 투·타의 불균형이 심했다. 한쪽이 잘하면, 다른 한쪽이 못했다. 반복되니까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최재훈은 냉철하게 자기반성을 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고평가’를 받은 포수지만 스스로 실력이 부족했다고 채찍을 들었다.
팀(9월 12승 9패)과 반대로 시즌 막판 힘을 내지 못했다. 한화 포수 첫 3할 타자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최종 타율 성적은 0.290이었다. 그는 “그게 내 실력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곧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겨우내 최재훈이 땀을 더 열심히 흘리는 이유다. 야구 생각만 하며 주 6일 운동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강도를 높이며 체력 보강을 신경 쓰고 있다.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한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있어도 운동이 생각난다. 거울만 바라봐도 야구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스프링캠프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는 최재훈은 이를 악물었다.
최재훈은 한화 반등의 핵심이다. 마운드를 다시 높여야 한다. 한화는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4.80으로 9위였다. 10위 롯데(4.83)와 큰 차이가 없었다. 투수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혼자 힘으로도 불가능하다. 포수의 역할이 크다.
지난해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최재훈은 거꾸로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적응을 마친 서폴드와 채드벨이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그러나 국내 투수들이 힘을 못 냈는데 내가 도움을 못 준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마음에도 걸렸다. 너무 돕고 싶어서 (이)태양이, (김)범수), (김)진영이랑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 (장)민재와도 얼마 전까지 함께 했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내가 보답해야 한다. 모두가 서로를 믿고 성장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최재훈이다. 한화 팬은 그를 ‘복덩이’로 부른다. 이제 한화는 포수가 약점이 아니다. 지성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며 선발투수(장시환)를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해창을 지명했지만, 주전 포수 최재훈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데뷔 첫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싶으며, 도루 저지율도 높이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루고 싶은 꿈은 야구장에서 더 많은 한화 팬과 만나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 관중이 55만5225명이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래 최소 관중이었다. 전년 대비 홈 평균 관중이 2500명 가까이 줄었다.
최재훈은 “포스트시즌도 목표 중 하나다. 그보다 한화 팬으로부터 ‘열심히 싸웠다’ ‘정말 잘했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는데,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똘똘 뭉쳐서 더 잘하겠다. 그리고 한화 팬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재훈(31·한화)의 2020년 소망은 ‘도움이 되는’ 포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단 만큼 이젠 팀과 동료에게 많을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9년 개인 성적은 가장 좋았으나 팀 성적은 가장 나빴다. 한화는 4할 승률(0.403·58승 86패)에 턱걸이했다. 9위는 2008년 프로 입문 후 가장 낮은 순위였다. 1년 사이 곤두박질을 쳤다. 2018년 한화는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섯 계단이나 하락했다.
추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한, 두 가지만 잘못된 건 아니다. 악재가 겹칠 따름이다. 몇 명만 부진했기 때문도 아니다. 공헌도가 가장 컸던 최재훈도 자책했다. 자신의 문제도 컸다고 했다.
최재훈은 “물론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뿌듯한 부분도 많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공부가 됐고 좋아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팀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힘을 못 냈다. 투·타의 불균형이 심했다. 한쪽이 잘하면, 다른 한쪽이 못했다. 반복되니까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최재훈은 냉철하게 자기반성을 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고평가’를 받은 포수지만 스스로 실력이 부족했다고 채찍을 들었다.
팀(9월 12승 9패)과 반대로 시즌 막판 힘을 내지 못했다. 한화 포수 첫 3할 타자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최종 타율 성적은 0.290이었다. 그는 “그게 내 실력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곧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겨우내 최재훈이 땀을 더 열심히 흘리는 이유다. 야구 생각만 하며 주 6일 운동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강도를 높이며 체력 보강을 신경 쓰고 있다.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한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있어도 운동이 생각난다. 거울만 바라봐도 야구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스프링캠프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는 최재훈은 이를 악물었다.
최재훈은 한화 반등의 핵심이다. 마운드를 다시 높여야 한다. 한화는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4.80으로 9위였다. 10위 롯데(4.83)와 큰 차이가 없었다. 투수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혼자 힘으로도 불가능하다. 포수의 역할이 크다.
지난해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최재훈은 거꾸로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적응을 마친 서폴드와 채드벨이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그러나 국내 투수들이 힘을 못 냈는데 내가 도움을 못 준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마음에도 걸렸다. 너무 돕고 싶어서 (이)태양이, (김)범수), (김)진영이랑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 (장)민재와도 얼마 전까지 함께 했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내가 보답해야 한다. 모두가 서로를 믿고 성장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최재훈이다. 한화 팬은 그를 ‘복덩이’로 부른다. 이제 한화는 포수가 약점이 아니다. 지성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며 선발투수(장시환)를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해창을 지명했지만, 주전 포수 최재훈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포수 최재훈은 한화 반등의 핵심 요소다. 사진=김재현 기자
최재훈은 “팀 내 좋은 포수가 많다. 배울 점도 많다. 성준이 때문에 나도 더 열심히 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내가 더 고마운 것 같다. 한화에 와서 좋은 선배들을 만났기 때문에 잘할 수 있었다. 2018년 악착같이 야구를 하며 3위를 확정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는 부족했는데, 올해는 즐겁게 하되 다시 악착같이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데뷔 첫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싶으며, 도루 저지율도 높이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루고 싶은 꿈은 야구장에서 더 많은 한화 팬과 만나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 관중이 55만5225명이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래 최소 관중이었다. 전년 대비 홈 평균 관중이 2500명 가까이 줄었다.
최재훈은 “포스트시즌도 목표 중 하나다. 그보다 한화 팬으로부터 ‘열심히 싸웠다’ ‘정말 잘했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는데,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똘똘 뭉쳐서 더 잘하겠다. 그리고 한화 팬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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