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FA 시장에 신난 보라스 "여름이 시작된 기분"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예년과 달리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FA 시장,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보라스는 10일(한국시간) 윈터미팅 현장에서 열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재계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협상이 꽤 오래 걸렸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2년간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지금이 막 여름이 시작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FA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던 상황을 비꼰 표현이다. 보라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그의 고객중 마이크 무스타카스는 2년 연속 1년 계약을 받아야했고, 댈러스 카이클은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나갔다가 6월까지 팀을 찾지 못했다.
한편, 보라스는 이날 내셔널스와 스트라스버그가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에 대해 "내셔널스 구단과 스트라스버그 사이에 신뢰가 깔려 있었다"며 그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그 예시로 2012년에 논란이 됐었던 이닝 제한 조치를 들었다. "의료진의 정보를 통해 선수를 보호하기로 했고, 그해 경기력과 관련된 걱정을 유발했지만 구단은 장기적인 이익에 집중했다. 스트라스버그가 월드시리즈 MVP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내셔널스 구단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학적 조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이닝 제한 조치가 결국은 옳은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은 보통 밖에서 더 많은 것을 듣기를 원하지만, 이번의 경우 양 측 사이에 오랜 기간동안 만들어진 신뢰와 이해의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스트라스버그는 팀이 다른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계약을 할 당시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것들이 계약이 빨리 성사될 수 있게해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라스는 게릿 콜, 류현진 등 다른 FA 시장에 나와 있는 고객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언급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