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이상철 기자
“2014년 신인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떨립니다.”
9일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박민우(26·NC)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마음을 진정하기 어려운지 간식에 계속 손이 갔다.
2012년 NC에 입단한 박민우는 2014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해마다 기량이 발전한 그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2017년에는 6표 차로 안치홍(KIA)에게 밀렸다.
들러리 신세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125경기 타율 0.344 161안타 45타점 89득점 18도루 OPS 0.837을 기록했다. 타율 3위, 득점 5위, 출루율 5위, 안타 7위로 2루수 부문 후보 6명 중 개인 생적이 가장 뛰어났다. 수비율도 0.983으로 김상수(삼성)와 가장 높다.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으나 박민우는 “그렇지 않다. 수상 소감도 준비하지 않았다. 2루수 부문에 쟁쟁한 후보들이 많다. 신인상을 받을 때보다 더 떨린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그런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내가 올해 잘했다는 방증이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박민우가 가장 반기는 일은 ‘대리 수상’ 가능성은 0%라는 것이다. 그는 2015년 나성범(기초군사훈련 수료), 2016년 테임즈(메이저리그 밀워키 이적)를 대신해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박 대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편으로는 이뤄지기 어려운 통쾌한 설욕(?)을 바라기도 했다. 박민우는 “적어도 대리 수상을 할 일은 없지 않은가”라며 “사실 (나)성범이 형에게 (대리 수상을) 갚아주고 싶은데 기회가 주어질까. 2년 전에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타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 기회였을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나성범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그렇지만 골든글러브를 대신 받으면서 ‘꿈’이 생겼다고 했다. 박민우는 “대리 수상을 하면서 언젠가는 내 골든글러브를 직접 받고 싶다는 꿈이 생기더라”며 “(박)석민이 형의 집에 초대된 적이 있는데 진열된 골든글러브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상 받으려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꿈이 이뤄질 시간이 다가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4년 신인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떨립니다.”
9일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박민우(26·NC)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마음을 진정하기 어려운지 간식에 계속 손이 갔다.
2012년 NC에 입단한 박민우는 2014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해마다 기량이 발전한 그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2017년에는 6표 차로 안치홍(KIA)에게 밀렸다.
들러리 신세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125경기 타율 0.344 161안타 45타점 89득점 18도루 OPS 0.837을 기록했다. 타율 3위, 득점 5위, 출루율 5위, 안타 7위로 2루수 부문 후보 6명 중 개인 생적이 가장 뛰어났다. 수비율도 0.983으로 김상수(삼성)와 가장 높다.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으나 박민우는 “그렇지 않다. 수상 소감도 준비하지 않았다. 2루수 부문에 쟁쟁한 후보들이 많다. 신인상을 받을 때보다 더 떨린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그런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내가 올해 잘했다는 방증이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박민우가 가장 반기는 일은 ‘대리 수상’ 가능성은 0%라는 것이다. 그는 2015년 나성범(기초군사훈련 수료), 2016년 테임즈(메이저리그 밀워키 이적)를 대신해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박 대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편으로는 이뤄지기 어려운 통쾌한 설욕(?)을 바라기도 했다. 박민우는 “적어도 대리 수상을 할 일은 없지 않은가”라며 “사실 (나)성범이 형에게 (대리 수상을) 갚아주고 싶은데 기회가 주어질까. 2년 전에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타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 기회였을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나성범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그렇지만 골든글러브를 대신 받으면서 ‘꿈’이 생겼다고 했다. 박민우는 “대리 수상을 하면서 언젠가는 내 골든글러브를 직접 받고 싶다는 꿈이 생기더라”며 “(박)석민이 형의 집에 초대된 적이 있는데 진열된 골든글러브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상 받으려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꿈이 이뤄질 시간이 다가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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