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FA 한파가 매섭다. 11월 4일 개장했으나 계약은 ‘재수생’ 노경은(35·롯데)을 포함해 4명뿐이다. 주도권은 구단이 잡고 있다. 일부 선수는 포지션 변경에 백지위임 카드까지 꺼냈다.
노경은을 제외한 3명 중 2명은 두 번째 FA로 ‘예우’를 받았다. 정우람(34·한화)은 4년 39억원, 유한준(38·kt)은 2년 20억원에 서명했다.
재자격 FA는 정우람, 유한준 외 7명이 더 있다. 다들 따뜻한 연말을 보내지는 않고 있다. 미래를 보고 계약하나 가치 판단은 기준은 과거다. 성적이 밑바탕이다.
구단의 냉정한 판단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FA 자격을 취득할 선수들이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FA 재자격 선수도 예비 FA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4년 계약을 맺은 선수는 등록일수를 채울 경우, 2020년 FA 재자격을 얻는다.
지난 3년간 축적된 성적이 어느 정도 밑바탕이 되겠지만, FA 직전 시즌이 가장 중요하다. 성공 사례인 정우람의 전철을 밟을 이는 누가 될까. 지난 3년간 성적을 토대로 중간평가를 했다(양현종은 1년 계약으로 제외·나지완은 2019년 등록일수 기준 미달).
A : 김재호 이원석
두산이 2016년 11월, 김재호(34)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뒤 ‘너무 비싸다’는 일부 평가가 있었다. 지금 그런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2017년 부상으로 91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나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9년 타율 0.268 4홈런 48타점 OPS 0.737로 다소 성적이 내려갔으나, 2018년 0.311 16홈런 75타점 OPS 0.870으로 훌륭했다. 30대의 나이에도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여전히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3년간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두산의 황금기 중심에 있다.
4년 27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33)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3년 연속 15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2018년 타율 0.301 20홈런 93타점 OPS 0.867은 개인 커리어하이.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B : 차우찬
차우찬(32)은 LG와 4년 총액 95억원 계약을 맺었다. 역대 FA 투수 최고 계약 규모다. FA 등급제 및 상한선 도입 논의가 나오면서 깨지기 어려운 기록일 수 있다. LG의 투자는 성공했을까. 차우찬은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2017년(175⅔이닝 10승 7패 ERA 3.43)과 달리 2018년(170이닝 12승 10패 ERA 6.09) 성적표는 크게 실망스러웠다. 차우찬은 2019년 168⅓이닝 13승 8패 ERA 4.12로 반등, 타일러 윌슨(30), 케이시 켈리(30)와 함께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계약 금액을 고려하면, 고평가를 하기 어렵다.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 중요해졌다.
C : 이대호 우규민
이대호(37·롯데)는 2017년 복귀 후 2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으로 건재함을 자랑했으나, 2019년 팀의 부진 속에서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으로 힘이 되지 못했다.
4년 150억원의 대형 계약 동안 포스트시즌 1회에 그친 점도 아쉽다. 롯데는 2019년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부진이 노쇠화 때문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우규민(34)도 삼성에서 보낸 3시즌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7년(133이닝 7승 10패 ERA 5.21) 선발 실패 후 불펜으로 전향했다. 2018년(58⅔이닝 4승 1패 10홀드), 2019년(59이닝 2승 7패 7홀드 15세이브 ERA 2.75) 한결 나았으나, 계약 규모(4년 총액 65억원)를 생각하면 여전히 고비용 저효율이었다. 오승환(37)의 복귀로 불펜에서의 입지마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야구 FA 한파가 매섭다. 11월 4일 개장했으나 계약은 ‘재수생’ 노경은(35·롯데)을 포함해 4명뿐이다. 주도권은 구단이 잡고 있다. 일부 선수는 포지션 변경에 백지위임 카드까지 꺼냈다.
노경은을 제외한 3명 중 2명은 두 번째 FA로 ‘예우’를 받았다. 정우람(34·한화)은 4년 39억원, 유한준(38·kt)은 2년 20억원에 서명했다.
재자격 FA는 정우람, 유한준 외 7명이 더 있다. 다들 따뜻한 연말을 보내지는 않고 있다. 미래를 보고 계약하나 가치 판단은 기준은 과거다. 성적이 밑바탕이다.
구단의 냉정한 판단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FA 자격을 취득할 선수들이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FA 재자격 선수도 예비 FA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4년 계약을 맺은 선수는 등록일수를 채울 경우, 2020년 FA 재자격을 얻는다.
지난 3년간 축적된 성적이 어느 정도 밑바탕이 되겠지만, FA 직전 시즌이 가장 중요하다. 성공 사례인 정우람의 전철을 밟을 이는 누가 될까. 지난 3년간 성적을 토대로 중간평가를 했다(양현종은 1년 계약으로 제외·나지완은 2019년 등록일수 기준 미달).
A : 김재호 이원석
두산이 2016년 11월, 김재호(34)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뒤 ‘너무 비싸다’는 일부 평가가 있었다. 지금 그런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2017년 부상으로 91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나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9년 타율 0.268 4홈런 48타점 OPS 0.737로 다소 성적이 내려갔으나, 2018년 0.311 16홈런 75타점 OPS 0.870으로 훌륭했다. 30대의 나이에도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여전히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3년간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두산의 황금기 중심에 있다.
4년 27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33)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3년 연속 15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2018년 타율 0.301 20홈런 93타점 OPS 0.867은 개인 커리어하이.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B : 차우찬
차우찬(32)은 LG와 4년 총액 95억원 계약을 맺었다. 역대 FA 투수 최고 계약 규모다. FA 등급제 및 상한선 도입 논의가 나오면서 깨지기 어려운 기록일 수 있다. LG의 투자는 성공했을까. 차우찬은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2017년(175⅔이닝 10승 7패 ERA 3.43)과 달리 2018년(170이닝 12승 10패 ERA 6.09) 성적표는 크게 실망스러웠다. 차우찬은 2019년 168⅓이닝 13승 8패 ERA 4.12로 반등, 타일러 윌슨(30), 케이시 켈리(30)와 함께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계약 금액을 고려하면, 고평가를 하기 어렵다.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 중요해졌다.
C : 이대호 우규민
이대호(37·롯데)는 2017년 복귀 후 2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으로 건재함을 자랑했으나, 2019년 팀의 부진 속에서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으로 힘이 되지 못했다.
4년 150억원의 대형 계약 동안 포스트시즌 1회에 그친 점도 아쉽다. 롯데는 2019년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부진이 노쇠화 때문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우규민(34)도 삼성에서 보낸 3시즌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7년(133이닝 7승 10패 ERA 5.21) 선발 실패 후 불펜으로 전향했다. 2018년(58⅔이닝 4승 1패 10홀드), 2019년(59이닝 2승 7패 7홀드 15세이브 ERA 2.75) 한결 나았으나, 계약 규모(4년 총액 65억원)를 생각하면 여전히 고비용 저효율이었다. 오승환(37)의 복귀로 불펜에서의 입지마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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