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안준철 기자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31·SK)이 또 다시 대만 울렁증에 발목이 잡혔다. 김경문호의 프리미어12 2연패·도쿄올림픽 본선 진출도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었다.
빨간불은 김경문호만이 아니었다. 프리미어12 맹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품었던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너무 치명적인 완패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2차전에서 0-7로 패했다.
이날 패인은 선발 김광현의 난조였다. 김광현은 3⅓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져 사사구는 없이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4회 중반에 구원한 팀 동료 하재훈(29·SK)의 역투가 아니었으면 자책점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광현답지 않은 피칭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캐나다와의 예선라운드 경기와는 180도 달랐다. 당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안타1개,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대만을 상대로도 볼넷을 주진 않았다. 하지만 안타를 너무 많이 내줬다. 이날 김광현의 구위는 캐나다 상대로 할 때보다 못했다. 보통 150km 초반까지 나오는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이다. 그러나 이날은 1회에 기록했던 147km가 최고였다. 140km 초반에 그치면서 대만 타자들과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몰렸다.
결국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만전 울렁증’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경기가 됐다. 이날 등판이 대만전 통산 3번째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앞선 대만전에서도 모두 3실점한 뒤 내려갔다. 2008년 3월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대만전에서 김광현은 당시 5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서도 5⅔이닝 3실점에 그쳤다. 어찌 보면 이날 피칭이 역대 대만전 최악이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광현으로서는 이날 등판이 일종의 쇼케이스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보기 위해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김광현을 주목하는 빅리그 구단들이 많다. 다만 김광현은 SK와 계약이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팬들의 여론이 김광현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대만전 난조로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 행보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순히 못 던져서가 아니다. 이미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김광현을 오래전부터 지켜봤기에 단순히 한 경기 난조로 평가가 박해지진 않을 것이다. 문제는 팬 여론이다. 팬 여론을 등에 업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김광현으로서도 모든 게 꼬여버렸다. 구단 반대를 무릅쓰고 빅리그에 진출하려면 팬 여론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 형편없는 피칭은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기 충분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올해 최악의 피칭이다”라고 자책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31·SK)이 또 다시 대만 울렁증에 발목이 잡혔다. 김경문호의 프리미어12 2연패·도쿄올림픽 본선 진출도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었다.
빨간불은 김경문호만이 아니었다. 프리미어12 맹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품었던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너무 치명적인 완패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2차전에서 0-7로 패했다.
이날 패인은 선발 김광현의 난조였다. 김광현은 3⅓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져 사사구는 없이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4회 중반에 구원한 팀 동료 하재훈(29·SK)의 역투가 아니었으면 자책점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광현답지 않은 피칭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캐나다와의 예선라운드 경기와는 180도 달랐다. 당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안타1개,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대만을 상대로도 볼넷을 주진 않았다. 하지만 안타를 너무 많이 내줬다. 이날 김광현의 구위는 캐나다 상대로 할 때보다 못했다. 보통 150km 초반까지 나오는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이다. 그러나 이날은 1회에 기록했던 147km가 최고였다. 140km 초반에 그치면서 대만 타자들과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몰렸다.
결국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만전 울렁증’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경기가 됐다. 이날 등판이 대만전 통산 3번째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앞선 대만전에서도 모두 3실점한 뒤 내려갔다. 2008년 3월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대만전에서 김광현은 당시 5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서도 5⅔이닝 3실점에 그쳤다. 어찌 보면 이날 피칭이 역대 대만전 최악이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광현으로서는 이날 등판이 일종의 쇼케이스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보기 위해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김광현을 주목하는 빅리그 구단들이 많다. 다만 김광현은 SK와 계약이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팬들의 여론이 김광현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어딜 가?" 김광현을 꼭 끌어안고 있는 염경엽 감독. 지난 4월 고척 원정에서 염경엽 감독이 김광현에게 백허그를 하고 있다. 사진=안준철 기자
공은 SK구단으로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올 시즌 우승 후 김광현의 빅리그행 수락이라는 그림을 그렸던 SK이지만, 9월 역대급 추락세에 김광현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내기가 조심스러워졌다. 내년 확실한 성적을 거둬야 하는 염경엽 SK감독 입장에서도 에이스의 이탈을 반길 리 없다.하지만 이날 대만전 난조로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 행보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순히 못 던져서가 아니다. 이미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김광현을 오래전부터 지켜봤기에 단순히 한 경기 난조로 평가가 박해지진 않을 것이다. 문제는 팬 여론이다. 팬 여론을 등에 업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김광현으로서도 모든 게 꼬여버렸다. 구단 반대를 무릅쓰고 빅리그에 진출하려면 팬 여론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 형편없는 피칭은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기 충분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올해 최악의 피칭이다”라고 자책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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