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외모 지상주의'가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Q-시리즈 대회에서는 선수의 외모에 관한 내용의 현지 기사들이 꽤 많이 나왔다.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9번 코스(파72·6643야드)에서 열린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Q-시리즈에서는 상위 45명의 선수가 2020년 LPGA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공동 11위로 다음 시즌 LPGA 투어에서 뛰게 된 헤일리 무어(21·미국)의 사연을 전했다.
'골프 명문' 애리조나대 출신인 무어는 2015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고 지난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결승에서는 앨라배마대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 짓는 승리를 따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 6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캑터스 투어라는 소규모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지만 후원사를 구하기 어려웠다.
정확히 밝혀진 이유는 없지만 그의 외모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올해 4월 무어에 대해 "주위 사람들이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놀렸고, 점심시간에는 그를 피해 다녔다"며 "가방에 물을 붓고 남자 화장실에 던져 넣기도 했다"고 그의 학창 시절을 묘사했다.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했던 그는 온라인 자선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 홈페이지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고 3만달러가 넘는 후원 금액을 모으기도 했다.
무어는 이번 Q-시리즈 마지막 날 4타를 잃었지만 공동 11위에 올라 상위 45명에게 주는 LPGA 투어 시드를 무난히 확보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몇 년 전의 정신력이었다면 이런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멘털을 강하게 하는 데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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