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의 결별을 공식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프로야구 다저스 구단을 취재하는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오늘(31일) 독자와의 문답 코너에서 류현진이 5년간 1억달러(약 1천167억 원) 계약을 바란다면 다저스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평균연봉은 2천만달러로 구단의 1년짜리 퀄리파잉오퍼로 받은 연봉 1천790만달러보다 약간 많습니다. 다만, 계약 기간이 문제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선 요즘 자유계약선수(FA) 투수와 4년을 넘는 장기 계약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저스도 그럴 의향이 별로 없다는 게 거닉 기자의 예상입니다.
거닉 기자는 또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를 안 떠나고 싶어하지만, 그의 에이전트가 수완 좋은 스콧 보라스이며 이미 지난해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했다는 점을 들어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류현진이 14승 5패,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평균자책점(2.32)을 올렸고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큰돈을 만질 더할 나위 없는 찬스를 잡았기에 다저스에 남고자 몸값을 스스로 깎는 '홈타운 디스카운트'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거닉 기자의 전망을 두고 온라인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우리는 다저스 선수로서 류현진의 마지막을 본 것 같다며 류현진은 자신을 빅리그로 데려온 다저스 구단에 확실히 애정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올해 여름까지 마운드를 지배한 모습 등 류현진의 좋은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 LA는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류현진에게 올 시즌 내내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해 류현진의 새 둥지가 될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스포츠넷 LA는 텍사스 구단이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거의 전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며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선수 보강에 나설 텍사스가 류현진에게 눈독을 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텍사스에서 뛰는 한국인 타자 추신수는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에게 류현진의 영입을 건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텍사스주 북부 댈러스 인근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해 커뮤니티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 텍사스 구단의 새 홈인 글로브라이프필드도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습니다.
텍사스가 내년부터 사용할 이 구장은 개폐식 지붕을 설치해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텍사스의 무더위 공포를 한결 덜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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