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관록이 패기를 앞세웠다.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고, 6번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9회말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9회말이 시작되기 전 두산은 3-5로 뒤지고 있었다. 9회말에만 3점을 뽑아 대역전극을 펼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들이 있었다.
키움은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정규시즌 1할 타율에 그친 주장 오재원이 2루타를 터트리며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순식간에 동점주자까지 누상에 내보낸 것이다.
키움은 투수를 한현희로 바꿨지만, 두산은 김재호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좁힌 뒤, 대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한현희의 폭투가 나와 1사 2루로 바뀌었고, 결국 박건우가 끝냈다. 끝내기 과정에서 무사 2,3루를 만든 오재원의 2루타, 그리고 1점 차로 좁히는 김재호의 적시타는 끝내기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로 충분했다.
앞선 1차전에서도 두산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역시 9회말에 끝냈다. 6-6으로 맞선 9회말 오재일이 오주원에게 끝내기 안타를 뽑아 7-6으로 이겼다. 오재일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오재일은 이날 2차전에선 동점 투런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밟고 있다. 주축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섰다. 2014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들은 오주원 박병호 김상수 서건창 박동원 한현희 조상우 등이다. 키움이 자랑하는 김규민 김하성 김혜성 이정후 송성문 김웅빈 최원태 이승호 등 젊은 선수들은 모두 첫 경험이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파죽지세로 통과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중심에 있었다. 이에 이번 한국시리즈는 관록(두산)과 패기(키움)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보다 싱거웠다. 역시 경험을 무시할 순 없었다. 오히려 키움은 실수가 속출하면서 자멸하는 양상이다. 1차전에서는 실책이 3개나 나왔다. 2차전도 따지고 보면 실책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5-2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2루수 김혜성의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이 됐다. 평범한 타구를 잘 잡았다면 실점없이 병살로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결국 8회 실점으로 2점 차까지 좁혀졌고, 9회 흐름이 넘어가고 말았다. 또 9회초 1사 1,3루에서 제리 샌즈의 병살도 아쉬운 대목이다. 거기서 1점만 더 달아났어도, 9회말 대참사가 일어나진 않았다.
2차전까지는 경험이 우세했다. 두산도 2연승으로 시리즈 우승 절반을 쟁취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88.9%다. 2차전까지 모두 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18차례인데, 16차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키움으로서는 더욱 몰리는 상황이 됐다. 역시 관록의 두산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뚜껑을 열어보니 관록이 패기를 앞세웠다.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고, 6번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9회말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9회말이 시작되기 전 두산은 3-5로 뒤지고 있었다. 9회말에만 3점을 뽑아 대역전극을 펼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들이 있었다.
키움은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정규시즌 1할 타율에 그친 주장 오재원이 2루타를 터트리며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순식간에 동점주자까지 누상에 내보낸 것이다.
키움은 투수를 한현희로 바꿨지만, 두산은 김재호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좁힌 뒤, 대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한현희의 폭투가 나와 1사 2루로 바뀌었고, 결국 박건우가 끝냈다. 끝내기 과정에서 무사 2,3루를 만든 오재원의 2루타, 그리고 1점 차로 좁히는 김재호의 적시타는 끝내기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로 충분했다.
앞선 1차전에서도 두산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역시 9회말에 끝냈다. 6-6으로 맞선 9회말 오재일이 오주원에게 끝내기 안타를 뽑아 7-6으로 이겼다. 오재일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오재일은 이날 2차전에선 동점 투런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밟고 있다. 주축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섰다. 2014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들은 오주원 박병호 김상수 서건창 박동원 한현희 조상우 등이다. 키움이 자랑하는 김규민 김하성 김혜성 이정후 송성문 김웅빈 최원태 이승호 등 젊은 선수들은 모두 첫 경험이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파죽지세로 통과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중심에 있었다. 이에 이번 한국시리즈는 관록(두산)과 패기(키움)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보다 싱거웠다. 역시 경험을 무시할 순 없었다. 오히려 키움은 실수가 속출하면서 자멸하는 양상이다. 1차전에서는 실책이 3개나 나왔다. 2차전도 따지고 보면 실책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5-2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2루수 김혜성의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이 됐다. 평범한 타구를 잘 잡았다면 실점없이 병살로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결국 8회 실점으로 2점 차까지 좁혀졌고, 9회 흐름이 넘어가고 말았다. 또 9회초 1사 1,3루에서 제리 샌즈의 병살도 아쉬운 대목이다. 거기서 1점만 더 달아났어도, 9회말 대참사가 일어나진 않았다.
2차전까지는 경험이 우세했다. 두산도 2연승으로 시리즈 우승 절반을 쟁취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88.9%다. 2차전까지 모두 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18차례인데, 16차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키움으로서는 더욱 몰리는 상황이 됐다. 역시 관록의 두산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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