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선발투수에 나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이제 마음을 다잡고 후반기 준비에 나선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다저스는 전반기 막판 워커 뷸러-류현진-클레이턴 커쇼-마에다 겐타-로스 스트리플링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하지만 후반기도 이 순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류현진, 커쇼, 뷸러가 모두 10일 열린 올스타전에 등판해 1이닝씩 던졌기 때문이다.
올스타전 1이닝 투구를 선발 등판일 사이에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불펜 피칭 개념으로 생각하면 세 선수 중 누구나 13일 보스턴과의 1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투구 없이 가벼운 캐치볼만 한다. 따라서 큰 변수가 없는 한 류현진은 평소처럼 나흘 휴식을 취하고 15일 보스턴과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에게 있어 보스턴은 달갑지 않은 상대다. 6년 전일이지만 류현진은 2013년 8월 25일 보스턴을 홈에서 만나 1회에만 4점을 내주는 등 5이닝 5피안타 4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보스턴은 류현진에게 상처를 줬다. 류현진은 지난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회 2사까지 1점으로 보스턴 타선을 잘 묶었다. 하지만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맞이하고는 마운드를 라이언 매드슨에게 넘겼다.
그리고 매드슨이 류현진의 책임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바람에 자책점 4점과 함께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다저스는 보스턴에게 1승 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주면서 6차전 선발 예고된 류현진의 설욕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따라서 류현진에게 있어 이번 펜웨이파크 등판은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달라진 자신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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