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투수를 노려본다. 누구를 연상시키는 말일까. 야구팬들이라면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캡틴 손아섭(31)이다.
독기어린 눈빛은 손아섭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지난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손아섭은 표정이 어두웠다.
야구장에서 필자와 만날 때마다 밝은 표정을 지었던 손아섭인데, 수심이 가득 찬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손아섭은 필자를 만나자마자 올 시즌 타석에서 시원한 스윙을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괴로움을 토로했다. 팀 성적 또한 최하위에 머물며 주장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손아섭이 올 시즌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손아섭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타석에서 시원한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타격이 잘되지 않으면 단점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서 좋은 타격을 했을 때 어떤 자세가 되었는지를 보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먼저 강력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힘을 하체부터 시작해서 상체로 연결시켜주는 일명 ‘키네틱 체인’이 잘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타자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쓸 수 있으며 강력한 파워를 만들수 있다.
문제는 이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생긴다. 특히 이 자세가 나오지 않으면 빠른 볼에 대처가 어렵다.
구종별 원인을 보면, 슬라이더와 포크 투심에 약했다. 타자가 체중이동을 앞쪽으로 못하면 제 자리에서 회전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대부분 오른쪽 어깨가 먼저 빠지면서 골반이 같이 빠진다. 즉 허리가 회전하지 못하고 빠지면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나온다. 바깥쪽 투심 역시 좌타자에서 멀어지는 구종으로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
위의 자료에서 확인해보면, 제대로 스윙을 못하는 이유는 체중 이동이 되지 않으면서 허리가 회전하지 못하고 옆으로 빠지면서 상체 위주의 스윙으로 빠른 볼에는 늦고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은 한 가지 동작이 아닌 복합 동작이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에서 잘 되기 어렵다. 그래서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손아섭은 자신의 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고민도 많이 한다.
가장 좋았을 때 이미지와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 후 회전을 하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손아섭의 호쾌한 스윙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예전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말처럼 근성으로 똘똘 뭉친 손아섭을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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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어린 눈빛은 손아섭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지난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손아섭은 표정이 어두웠다.
야구장에서 필자와 만날 때마다 밝은 표정을 지었던 손아섭인데, 수심이 가득 찬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손아섭은 필자를 만나자마자 올 시즌 타석에서 시원한 스윙을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괴로움을 토로했다. 팀 성적 또한 최하위에 머물며 주장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손아섭이 올 시즌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손아섭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타석에서 시원한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타격이 잘되지 않으면 단점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서 좋은 타격을 했을 때 어떤 자세가 되었는지를 보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먼저 강력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힘을 하체부터 시작해서 상체로 연결시켜주는 일명 ‘키네틱 체인’이 잘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타자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쓸 수 있으며 강력한 파워를 만들수 있다.
사진1 키네틱체인. 자료출처=sportschiropracticinstitute.com
키네틱 체인은 준비 자세에서 뒤쪽에 있던 체중을 앞쪽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하체에서 상체로 힘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 자세가 제대로 되면 가볍게 스윙을 해도 강력한 파워를 만들어 낸다.사진2 손아섭 체중이동
사진2의 자세는 상하체의 균형을 잡은 상태로 투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체중을 이동하고 있다. 이 자세가 이루어지면 앞다리로 힘이 전달되며 강한 허리회전을 할 수 있다.사진3 체중 이동 후 강한 몸통 회전을 통한 파워 생성
준비자세가 좋다는 것은 집을 짓는 과정에서 기초가 튼튼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다음 과정이 좋다. 사진3은 체중이동을 통해 얻은 힘을 바탕으로 회전력을 극대화하며 좋은 안타를 만들었다.문제는 이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생긴다. 특히 이 자세가 나오지 않으면 빠른 볼에 대처가 어렵다.
표1
위의 표1에서 보면, 140km이상 145km미만의 볼에서 작년과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다. 국내 투수들의 평균 구속구간에서 타율이 떨어지며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0km 이상은 원타이밍으로 나가서 때렸을 확률이 높고 아직 수치가 적다. 그래서 140km에서 150km구간의 빠른 볼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표2 투수 유형별 성적
올 시즌에는 우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구종별 원인을 보면, 슬라이더와 포크 투심에 약했다. 타자가 체중이동을 앞쪽으로 못하면 제 자리에서 회전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대부분 오른쪽 어깨가 먼저 빠지면서 골반이 같이 빠진다. 즉 허리가 회전하지 못하고 빠지면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나온다. 바깥쪽 투심 역시 좌타자에서 멀어지는 구종으로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
표3 로케이션별 성적
표3에서 보면 낮은 볼에 약한 모습은 위의 표2에서 언급했듯이 앞쪽으로 체중이 이동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오른쪽 어깨가 빠지면서 히팅포인트를 잡기 어렵다.표4 타구결과
표4에서 보면 올 시즌에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줄고 대부분 힘없이 뜨는 플라이볼이 많다.위의 자료에서 확인해보면, 제대로 스윙을 못하는 이유는 체중 이동이 되지 않으면서 허리가 회전하지 못하고 옆으로 빠지면서 상체 위주의 스윙으로 빠른 볼에는 늦고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은 한 가지 동작이 아닌 복합 동작이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에서 잘 되기 어렵다. 그래서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손아섭은 자신의 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고민도 많이 한다.
가장 좋았을 때 이미지와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 후 회전을 하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손아섭의 호쾌한 스윙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예전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말처럼 근성으로 똘똘 뭉친 손아섭을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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