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발표했던 새로운 골프룰이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다. 골프를 더 빠르고 쉽게 즐기기 위해 변경된 룰은 과연 프로골프투어와 일반 골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먼저 변경 된 룰의 가장 큰 방향 중 하나는 빠른 경기 진행이다. 우선 라운드 진행 시 이전에는 홀까지의 잔여 거리가 가장 긴 사람부터 샷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준비된 사람부터 샷을 하면 된다. 또한 자신이 볼을 쳐야 할 차례가 되면 반드시 40초 안에 스트로크를 해야한다.
프로와 아마 상관없이 그동안 이른바 ‘슬로 플레이’를 했던 골퍼들은 반드시 루틴을 바꾸어야 한다. 더불어서 기존에는 볼을 찾는 시간이 최대 5분 까지 허용됐으나 이제는 3분까지만 허용되고, 그 안에 찾지 못하면 분실구로 처리된다.
한편 벙커에 있는 볼을 치기 힘든 상황이라면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볼을 드롭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볼이 있던 위치에서 홀 후방 선상으로 드롭하고 플레이하면 된다. 또한 모래 위나 패널티 구역에 있는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의 이른바 루스 임페디먼트(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도 올해부터는 자유롭게 치운 후 플레이 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서 기존에는 어깨 높이에서 드롭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무릎 높이에서 해야 한다. 구제 구역 설정 시 이전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골프백에서 가장 긴 클럽을 기준으로 하게 됐다.
이처럼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긴 골프룰은 프로골프 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우선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룰은 첫 번째로 캐디의 조언 금지와 관련한 부분이다. 이전 까지는 어드레스 할 때 정확히 에이밍이 됐는지 캐디가 라인을 살펴주고 조언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 부터는 엄격히 금지 된다.
또한 그동안 시니어 투어나 아마추어 대회 등에서만 허용됐던 거리측정기 사용이 프로 대회에서도 허용 된다. 깃대를 제거하거나 들지 않고도 퍼팅이 가능하며, 그린에서 플레이 된 볼이 홀에 꽂혀 있는 깃대를 맞춰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
이처럼 변경 된 중 PGA소속 선수들은 퍼팅 시 깃대를 꼽고 플레이가 가능해진 부분과, 그린 위에서 볼을 우연히 움직여도 벌타가 없어진 부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캐디들의 조언 없이 정확한 샷이 가능하도록 많은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변경 된 KLPGA는 변경된 룰에 빠른 적응을 위해 선수 및 캐디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KLPGA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변경 된 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분위기 였다. 캐디들이 방향을 봐주는 것이 금지 된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있었고, 퍼팅 시에는 이전과 같이 핀(깃대)을 꼽고 플레이를 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시즌 대상과 신인상을 거머 쥔 최혜진은 “개정 된 룰이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변경 된 골프룰 중에 흥미로운 것 하나는 OB와 관련 된 부분이다. 우리나라 일부 골프장에서 그동안 빠른 진행을 위해 OB의 경우 2벌타를 받고 볼이 사라진 지점 선상에서 드롭 후 플레이를 진행 했었는데, 이제는 이 방법이 정식룰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를 비롯한 변경 된 룰로 인해서 우리나라 골프장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골프IT업체인 스마트스코어 운영팀을 총괄하는 박노성 이사는, “변경 된 룰에 대한 문의가 제휴 골프장이나 회원들로부터 많이 들어오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무리 없이 라운드가 진행 될 수 있도록, 스마트스코어 앱이나 제휴골프장에 있는 태블릿을 통해 관련 내용을 동영상 등을 통해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연 변경 된 골프룰이 원래 의도대로 라운드 진행 시간을 단축하고 더 많은 골프팬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MBN 문화스포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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