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스즈키컵’으로 통하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선수권 결승 1차전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를 패배에서 건져 올린 사파위 라시드(21·조호르 다룰 탁짐)는 자신이 왜 ‘한국 킬러’인지를 증명했다.
쿠알라룸푸르의 부킷잘릴 국립 경기장에서는 11일 원정팀 베트남과 홈팀 말레이시아의 2018 스즈키컵 결승 첫 경기가 진행됐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 25분 만에 2득점을 하고도 말레이시아의 저력에 막혀 무승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파위 라시드는 1-2로 지고 있던 베트남전 말레이시아 후반 15분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2득점으로 한국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것이 우연이 아님을 박항서(59) 베트남대표팀 감독 앞에서 보여줬다.
현재 대한민국은 ‘박항서 매직’이라는 단어에 묻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스즈키컵 결승전이 누가 진정한 동남아시아축구 초신성인지를 놓고 2명의 영스타의 자존심이 충돌하는 맞대결임을 조명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의 파올로 말디니’ 도안반허우(19·하노이FC)가 2017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영플레이어상에 빛난다면 사파위 라시드는 2018년 영국 축구잡지 ‘포포투’가 뽑은 동남아시아 23세 이하 MVP다.
최근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이 2018년 포함 3연속 4강 진출팀이라면 말레이시아는 2016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이 있다. 2017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 개인상 선정 과정에서 아무래도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보다 유리했을 만하다.
물론 레프트 풀백/윙백 겸 센터백이라는 유명세를 얻기 쉽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면서도 AFF 최고 영스타로 공인받은 도안반허우도 충분히 좋은 선수다. 185㎝라는 동남아시아 최정상급 신체조건도 돋보인다.
하지만 ‘박항서 열풍’에서 한발짝 벗어나 좀 더 객관적으로 보자면 사파위 라시드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제일가는 23세 이하 축구선수라고 근거도 상당하다.
사파위 라시드는 2018년 말레이시아 1부리그 최우수선수와 베스트11, 베스트 미드필더 그리고 말레이시아축구협회 선정 영플레이어상을 싹쓸이했다.
중앙공격수도 가능하지만 사파위 라시드가 선호하는 역할은 측면 날개다. 신장이 172㎝에 그쳐 성인 무대에서 센터포워드로 오래 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도 사파위 라시드의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80이나 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등급 클럽대항전인 AFC컵 생산성은 0.90까지 치솟아 2018아시안게임 한국전이나 베트남과의 스즈키컵 홈경기 퍼포먼스가 괜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15일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2018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 임한다. 홈팀 베트남은 10년, 원정팀 말레이시아는 8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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