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신나게 던지는 표정은 열아홉살 때나 서른살 때나 똑같았다. 우승을 확정 짓는 피칭은 8년 전과 같았다. SK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0)은 그렇게 팀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김광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연장 13회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8년 전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0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가 팀의 우승을 확정지은 뒤 당시 포수였던 박경완 배터리 코치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화제를 모았던 김광현은 이날 우승을 확정 짓자, 폴짝폴짝 뛰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광현은 “따로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만큼 이날 경기가 치열했기에 김광현이 나올지 확실하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9일 4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이 1-2로 역전패 당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SK가 5차전을 승리, 3승2패로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되자 6차전 또는 7차전에 SK가 앞설 경우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일명 우승을 확정시키는 헹가레 투수 역할이었다. 선발투수라도 에이스가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피칭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KIA타이거즈 양현종도 그랬고, 8년전 김광현이 그랬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알 수 없었다. 3-0으로 앞서던 SK는 6회 3-3 동점을 허용했고, 8회말 3-4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9회초 2사 이후 최정의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이 나오면서 4-4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내보냈던 SK는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는 답답한 공격을 보였다. 김광현도 불펜에 나와서 몸을 풀었지만, 동점이 계속되자 다시 들어갔다. 이후 13회초 2사 이후 한동민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게 되자, 다시 나와 몸을 풀었고, 13회 최고 154km를 던지는 등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팀 승리를 지켰다. 다만 첫 타자였던 대타 백민기와의 승부에 대해서 김광현은 “사실 대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당황했다. 백민기 선수가 패스트볼에 강해 일부러 슬라이더를 힘을 빼고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양의지에게 최고 154km를 던지며 3구 삼진, 박건우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이날 우승으로 SK의 4차례 우승을 모두 이끈 투수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전 3차례는 팀 내에서 막내급이었다. 이번 우승은 중고참으로 마운드의 리더 역할을 했다. 김광현은 “2등으로 올라왔고 플레이오프부터 힘든 경기들이 이어져서 체력적으로는 힘들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훨씬 더 기쁘다. 또 예전에는 한국시리즈에 밥 먹듯이 나갔고 (지금은 아니기에)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렸던 김광현은 자신의 복귀 시즌에 다시 한 번 우승한 것도 뜻깊었다. 3일 만에 등판이지만 힘은 넘쳤다. 김광현은 “몸 상태는 괜찮았다. 있는 힘껏 던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광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연장 13회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8년 전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0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가 팀의 우승을 확정지은 뒤 당시 포수였던 박경완 배터리 코치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화제를 모았던 김광현은 이날 우승을 확정 짓자, 폴짝폴짝 뛰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광현은 “따로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만큼 이날 경기가 치열했기에 김광현이 나올지 확실하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9일 4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이 1-2로 역전패 당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SK가 5차전을 승리, 3승2패로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되자 6차전 또는 7차전에 SK가 앞설 경우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일명 우승을 확정시키는 헹가레 투수 역할이었다. 선발투수라도 에이스가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피칭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KIA타이거즈 양현종도 그랬고, 8년전 김광현이 그랬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알 수 없었다. 3-0으로 앞서던 SK는 6회 3-3 동점을 허용했고, 8회말 3-4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9회초 2사 이후 최정의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이 나오면서 4-4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내보냈던 SK는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는 답답한 공격을 보였다. 김광현도 불펜에 나와서 몸을 풀었지만, 동점이 계속되자 다시 들어갔다. 이후 13회초 2사 이후 한동민의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게 되자, 다시 나와 몸을 풀었고, 13회 최고 154km를 던지는 등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팀 승리를 지켰다. 다만 첫 타자였던 대타 백민기와의 승부에 대해서 김광현은 “사실 대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당황했다. 백민기 선수가 패스트볼에 강해 일부러 슬라이더를 힘을 빼고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양의지에게 최고 154km를 던지며 3구 삼진, 박건우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이날 우승으로 SK의 4차례 우승을 모두 이끈 투수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전 3차례는 팀 내에서 막내급이었다. 이번 우승은 중고참으로 마운드의 리더 역할을 했다. 김광현은 “2등으로 올라왔고 플레이오프부터 힘든 경기들이 이어져서 체력적으로는 힘들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훨씬 더 기쁘다. 또 예전에는 한국시리즈에 밥 먹듯이 나갔고 (지금은 아니기에)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렸던 김광현은 자신의 복귀 시즌에 다시 한 번 우승한 것도 뜻깊었다. 3일 만에 등판이지만 힘은 넘쳤다. 김광현은 “몸 상태는 괜찮았다. 있는 힘껏 던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