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30분이 안 됐다. 긴 시간은 아니다. 736일 만에 A매치치고 짧았다. 그러나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12일 우루과이전의 MOM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 실축 후 빠른 상황 판단과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단순히 득점만은 아니다. 후반 들어 한국이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세계 정상 수준의 우루과이 수비를 힘들게 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낙마한 사이, 황의조는 벤투호 원톱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하지만 경쟁자는 바로 뒤에 있다. 돋보였던 원톱은 황의조만이 아니었다.
후반 22분 황의조를 대신해 투입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제공권과 볼 키핑에서 우수했다. 그의 헤더 슈팅은 후반 34분 정우영(알 사드) 결승골의 연결 고리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에 대해 “(황의조, 지동원과)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연계가 좋은 석현준의 투입으로 (보다)직선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수비 측면에서도 상대를 거칠게 대할 수 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석현준은 2016년 10월 6일 카타르전 이후 2년 만에 A매치를 뛰었다. 그토록 다시 달고 싶던 태극마크였다.
그는 “사실 출전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늘 그렇듯 ‘팀에 피해되지 말자’는 각오로 뛰었다”라며 “감독님께서 공간으로 뛰지 말고 나와서 서포트를 하라고 주문하셨다. 또한, 공중볼 싸움도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셔서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피하지 않고 부딪히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석현준은 A매치에서 황의조와 함께 뛴 적이 없다. 그는 “(황)의조와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뛰게 되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둘은 투톱 상상을 그려봤지만, 벤투호의 기본 전술은 원톱이다. 이번에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석현준은 쫓아가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주 멀리 뒤처져 있지 않다. 짧은 시간, 충분히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공격 속도가 빨라진 벤투호에 적응해갔다. 과거 포르투갈 무대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포르투갈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석현준이다.
석현준은 “감독님께서 나를 뽑아주셨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수비가 강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대표팀에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루과이전은 석현준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경기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다. A매치 데뷔 무대였던 2010년 9월 7일 이란전 이후 8년 만에 누빈 그라운드였다.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색달랐다. 관중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카드섹션까지 펼쳐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역대 한국 A매치 여덟 번째 만원 관중(6만4170명)이었다. 8년 전 이란전에는 3만8542명이 자리했다.
석현준은 “깜짝 놀랐다. 많은 축구팬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교체 투입 전)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일 우루과이전의 MOM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 실축 후 빠른 상황 판단과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단순히 득점만은 아니다. 후반 들어 한국이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세계 정상 수준의 우루과이 수비를 힘들게 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낙마한 사이, 황의조는 벤투호 원톱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하지만 경쟁자는 바로 뒤에 있다. 돋보였던 원톱은 황의조만이 아니었다.
후반 22분 황의조를 대신해 투입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제공권과 볼 키핑에서 우수했다. 그의 헤더 슈팅은 후반 34분 정우영(알 사드) 결승골의 연결 고리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에 대해 “(황의조, 지동원과)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연계가 좋은 석현준의 투입으로 (보다)직선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수비 측면에서도 상대를 거칠게 대할 수 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석현준은 2016년 10월 6일 카타르전 이후 2년 만에 A매치를 뛰었다. 그토록 다시 달고 싶던 태극마크였다.
그는 “사실 출전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늘 그렇듯 ‘팀에 피해되지 말자’는 각오로 뛰었다”라며 “감독님께서 공간으로 뛰지 말고 나와서 서포트를 하라고 주문하셨다. 또한, 공중볼 싸움도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셔서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피하지 않고 부딪히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석현준은 A매치에서 황의조와 함께 뛴 적이 없다. 그는 “(황)의조와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뛰게 되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둘은 투톱 상상을 그려봤지만, 벤투호의 기본 전술은 원톱이다. 이번에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석현준은 쫓아가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주 멀리 뒤처져 있지 않다. 짧은 시간, 충분히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공격 속도가 빨라진 벤투호에 적응해갔다. 과거 포르투갈 무대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포르투갈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석현준이다.
석현준은 “감독님께서 나를 뽑아주셨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수비가 강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대표팀에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루과이전은 석현준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경기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다. A매치 데뷔 무대였던 2010년 9월 7일 이란전 이후 8년 만에 누빈 그라운드였다.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색달랐다. 관중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카드섹션까지 펼쳐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역대 한국 A매치 여덟 번째 만원 관중(6만4170명)이었다. 8년 전 이란전에는 3만8542명이 자리했다.
석현준은 “깜짝 놀랐다. 많은 축구팬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교체 투입 전)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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