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이 이번 시즌 선수단 1992년생 동갑내기들과의 내부 경쟁에서 앞설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단 후 내내 입지를 다툰 에리크 라멜라(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지난 시즌 후반기 합류한 루카스 모라(브라질)에게도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이번 시즌 손흥민의 현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리가 우승팀 FC바르셀로나와의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2차전 홈경기에 임하였으나 2-4로 패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바르셀로나전 왼쪽 날개로 66분을 소화했다. 1-3으로 지고 있던 후반 21분 2016-17 잉글랜드축구리그(EFL)컵 도움왕 에리크 라멜라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 0’ 멍에를 끊은 것은 긍정적이다.
안타깝게도 토트넘 바르셀로나전까지 반영된 통계 회사 ‘옵타 스포츠’ 2018-19시즌 공개자료를 보면 도움 하나만으로 좋아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손흥민이 에리크 라멜라 혹은 2012 브라질 세리이A 베스트11 루카스 모라와의 토트넘 90분당 기록 비교에서 열세로 나타난 세부 영역은 무려 10개나 된다.
손흥민·라멜라·루카스 2018-19 토트넘 90분당 기록
이제 마수걸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만큼 직·간접적인 득점 관여 빈도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위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슛으로 정평이 난 선수답지 않게 이번 시즌 토트넘 90분당 유효슈팅에서도 에리크 라멜라나 루카스 모라보다 떨어지는 것은 뼈아프다.
냉정히 말하자면 손흥민의 공격포인트 가뭄은 불운이 아닌 필연이었다. 토트넘 2018-19시즌 유효슈팅 및 결정적 패스(슛 기회 창출) 모두 90분당 빈도가 1을 밑도는데 골이나 어시스트를 쉽게 기록할 리가 만무하다.
축구 통계의 실책을 세분화하면 상대 태클에 공을 뺏긴 것보다 터치 미스 등 자멸적인 턴오버를 저지르는 것이 더 치명적이고 비판의 대상이다.
손흥민 이번 시즌 토트넘 90분당 자멸적 실책은 4.29차례로 에리크 라멜라(2.04)나 루카스 모라(3.41)보다 유의미하게 잦다.
키핑을 시도했다가 무위로 돌아간 횟수 역시 3명 중 가장 많다. 당연히 손흥민의 2018-19시즌 토트넘 90분당 에러 합계 역시 7.14로 에리크 라멜라(4.48)와 루카스 모라(5.56)를 능가한다.
자타공인 간판스타이거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유형의 대담하면서 저돌적인 드리블러라면 턴오버 관련 통계를 무시해도 좋을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손흥민의 단독 전진 능력은 잦은 실수를 범해도 정상 참작을 해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번 시즌 손흥민 토트넘 90분당 돌파 성공은 0.86으로 루카스 모라(2.0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에리크 라멜라(0.41)보다 낫다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은 공격수에게도 필수인 덕목이긴 하나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득점 기여가 미비해도 상대 진영에서 성실하고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동료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 역시 세부 통계가 점점 더 활성화될수록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2018-19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단 1차례의 걷어내기도 없는 손흥민과는 관련이 없는 얘기다.
90분당 가로채기 역시 0.29번으로 에리크 라멜라(0.81)나 루카스 모라(1.77)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다.
손흥민은 184㎝라는 수준급 신장의 소유자임에도 공격/수비 모두 높이를 활용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번 시즌 손흥민 토트넘 90분당 제공권 우위는 0.57회가 고작다. 키가 같은 에리크 라멜라(1.2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루카스 모라(1.90·172㎝) 공중볼 다툼 승리 빈도와 견주면 30% 수준에 그친다.
7경기 1도움 손흥민이 6경기 4득점 2도움의 에리크 라멜라나 10경기 3득점을 기록 중인 루카스 모라를 2018-19시즌 토트넘 누적 포인트로 단기간에 추월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수록 볼 터치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자신에게 오는 공을 잘 지켜 동료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하며 슛은 골문 안으로 정확히 구사하고 수비나 몸싸움에도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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