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캔자스시티 로열즈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 3년 만에 다시 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성적 개요
58승 104패(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5위)
638득점 833실점
팀 공격: 타율 0.245 출루율 0.305 장타율 0.392 155홈런 606타점 427볼넷 1310삼진
선발진 성적: 38승 68패 평균자책점 4.89 피안타율 0.273 299볼넷 716탈삼진
불펜진 성적: 20승 36패 평균자책점 5.04 피안타율 0.279 250볼넷 441탈삼진 33세이브 24블론
오랜만에 맡는 ’아랫동네 공기’다.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5할 승률 언저리를 맴돌던 이들은 2005년 56승 이후 가장 적은 58승을 기록했다. 흥행도 저조했다. 3년 연속 200만 관중을 넘겼지만, 이번 시즌은 예년 수준인 166만 5107명이 카우프먼 스타디움을 찾았다.
안좋았던 일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로렌조 케인, 에릭 호스머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핵심 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나며 전력에 큰 변화가 생겼고, 방향을 ’경쟁’이 아닌 ’재건’으로 잡았다. 스몰 마켓팀의 숙명이다.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호스머 영입 경쟁에 뛰어들며 의지를 보였고, 마이크 무스타카스, 알시데스 에스코바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한 곳은 불펜이었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원동력은 튼튼한 불펜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5.04)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시즌 도중 켈빈 에레라가 떠나면서 과거의 영광은 모두 사라졌다.
선발진도 불펜을 돕지 못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은 제이콥 주니스 한 명에 불과했다. 대니 더피는 28경기에서 155이닝을 맡았지만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8승 12패 평균자책점 4.88). 이안 케네디, 제이슨 하멜은 실패한 투자였음이 드러났다.
공격에서도 실망스러운 일이 많았다. 2016년 4년 재계약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던 알렉스 고든은 올해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가능성을 보여줬던 호르헤 솔레어는 부상으로 61경기 출전에 그쳤다. 호르헤 보니파시오가 2017년 보여준 잠재력은 약물의 힘이었을까? 여느 하위권 팀이 그렇듯, 쓸만한 선수들은 시즌 도중 대거 경쟁팀으로 트레이드됐다. 무스타카스를 비롯해 존 제이, 루카스 두다, 드루 부테라 등이 짧은 기억을 남기고 사라졌다.
좋았던 일
3~4년전 이 팀의 성공을 이끈 것은 성공적인 선수 육성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윗 메리필드의 성장은 기뻐해야 할 일이다. 2016년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리그 안타, 도루 부문에서 당당히 맨 위에 이름을 올렸고 3할 타율, 8할 OPS를 찍었다. 수비는 아직 자리를 못잡았지만 그건 때가 되면 해결될 문제다.
올해 데뷔한 라이언 오헌도 이들이 키운 선수 중 한 명. 44경기 170타석에서 12홈런을 포함 0.950의 OPS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라울 몬데시의 아들 아달베르토 몬데시도 아직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데뷔 이후 가장 공격적인 시즌(75경기 타율 0.276 OPS 0.804)을 보내며 희망을 보였다.
밀워키에서 버려진 윌리 페랄타는 캔자스시티에서 마무리로 다시 태어났다. 폐허로 변한 캔자스시티 불펜의 희망이다. 다음 시즌도 마무리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룰5드래프트에서 건져온 브래드 켈러는 선발로도 잘했고(20경기 8승 5패 3.28) 불펜으로는 더 잘했다(21경기 2.01).
밀워키에서 영입한 호르헤 로페즈는 7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35에 그쳤지만, 9월 9일 미네소타 원정에서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봐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적 개요
58승 104패(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5위)
638득점 833실점
팀 공격: 타율 0.245 출루율 0.305 장타율 0.392 155홈런 606타점 427볼넷 1310삼진
선발진 성적: 38승 68패 평균자책점 4.89 피안타율 0.273 299볼넷 716탈삼진
불펜진 성적: 20승 36패 평균자책점 5.04 피안타율 0.279 250볼넷 441탈삼진 33세이브 24블론
오랜만에 맡는 ’아랫동네 공기’다.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5할 승률 언저리를 맴돌던 이들은 2005년 56승 이후 가장 적은 58승을 기록했다. 흥행도 저조했다. 3년 연속 200만 관중을 넘겼지만, 이번 시즌은 예년 수준인 166만 5107명이 카우프먼 스타디움을 찾았다.
불펜은 캔자스시티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로렌조 케인, 에릭 호스머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핵심 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나며 전력에 큰 변화가 생겼고, 방향을 ’경쟁’이 아닌 ’재건’으로 잡았다. 스몰 마켓팀의 숙명이다.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호스머 영입 경쟁에 뛰어들며 의지를 보였고, 마이크 무스타카스, 알시데스 에스코바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한 곳은 불펜이었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원동력은 튼튼한 불펜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5.04)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시즌 도중 켈빈 에레라가 떠나면서 과거의 영광은 모두 사라졌다.
선발진도 불펜을 돕지 못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은 제이콥 주니스 한 명에 불과했다. 대니 더피는 28경기에서 155이닝을 맡았지만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8승 12패 평균자책점 4.88). 이안 케네디, 제이슨 하멜은 실패한 투자였음이 드러났다.
공격에서도 실망스러운 일이 많았다. 2016년 4년 재계약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던 알렉스 고든은 올해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가능성을 보여줬던 호르헤 솔레어는 부상으로 61경기 출전에 그쳤다. 호르헤 보니파시오가 2017년 보여준 잠재력은 약물의 힘이었을까? 여느 하위권 팀이 그렇듯, 쓸만한 선수들은 시즌 도중 대거 경쟁팀으로 트레이드됐다. 무스타카스를 비롯해 존 제이, 루카스 두다, 드루 부테라 등이 짧은 기억을 남기고 사라졌다.
메리필드는 해가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3~4년전 이 팀의 성공을 이끈 것은 성공적인 선수 육성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윗 메리필드의 성장은 기뻐해야 할 일이다. 2016년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리그 안타, 도루 부문에서 당당히 맨 위에 이름을 올렸고 3할 타율, 8할 OPS를 찍었다. 수비는 아직 자리를 못잡았지만 그건 때가 되면 해결될 문제다.
올해 데뷔한 라이언 오헌도 이들이 키운 선수 중 한 명. 44경기 170타석에서 12홈런을 포함 0.950의 OPS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라울 몬데시의 아들 아달베르토 몬데시도 아직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데뷔 이후 가장 공격적인 시즌(75경기 타율 0.276 OPS 0.804)을 보내며 희망을 보였다.
밀워키에서 버려진 윌리 페랄타는 캔자스시티에서 마무리로 다시 태어났다. 폐허로 변한 캔자스시티 불펜의 희망이다. 다음 시즌도 마무리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룰5드래프트에서 건져온 브래드 켈러는 선발로도 잘했고(20경기 8승 5패 3.28) 불펜으로는 더 잘했다(21경기 2.01).
밀워키에서 영입한 호르헤 로페즈는 7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35에 그쳤지만, 9월 9일 미네소타 원정에서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봐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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