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의사 말은 따라야" 로버츠, 잰슨 콜로라도 원정 불참 발표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없이 쿠어스필드를 찾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틀 뒤 시작되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에 잰슨이 결장한다고 밝혔다. 잰슨은 이 기간 LA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하다 다음 원정지 신시내티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지구 선두를 다투는 콜로라도와의 중요한 3연전에 잰슨이 빠지는 이유는 잰슨의 건강 문제 때문이다. 과거 심장 이상 병력이 있는 잰슨은 지난달 콜로라도 원정 도중 심장 박동에 이상이 발견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안정을 찾고 다시 복귀했지만, 콜로라도의 높은 해발 고도가 다시 심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잰슨은 이 문제와 관련해 하루 전 심장 전문의를 찾았고, 의사는 원정에 동행하지 말것을 권고했다.
로버츠는 "병이 재발하면 2주, 혹은 더 많이 못 뛸 수도 있다고 들었다. 의사가 내린 결정이기에 우리는 생각할 여지가 없다. 가끔은 그를 위해 특별한 것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의사의 결정을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잰슨은 이전부터 콜로라도 원정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의사에게 원정에 동행하지 말것을 권고받은 뒤에도 2차 소견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는 "잰슨은 이 소식에 다른 경기에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처럼 대처했다"며 잰슨이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가끔은 우리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잰슨의 심장 문제가 포스트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보다 더 큰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야구와 관련된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의사가 권고를 했으면 따라야 한다. 어떤 위험이 있든 포스트시즌이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며 선수의 건강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다저스는 잰슨없이 치른 지난 콜로라도 원정 4연전에서 악몽을 경험했다. 첫 경기는 이겼지만, 이후 세 경기 불펜이 연달아 무너졌다. 마지막 두 경기는 끝내기 패배였다.
로버츠는 "그때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며 불펜 운영에 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확장로스터 시행으로 기용 가능한 불펜 숫자 자체가 늘었고, 경기 후반을 책임질 선수들도 많아졌다. 그 사이 마에다 켄타가 불펜에 합류했고, 바깥에서 라이언 매드슨을 영입했다. 이날 시뮬레이션 게임 3이닝을 소화한 로스 스트리플링도 주말에 복귀한다.

잰슨은 이탈하지만, 다저스는 스트리플링이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스트리플링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마친 뒤 "토요일(한국시간 9일)까지 준비가 끝날 것"이라며 9일 복귀를 예고했다. 이날 3이닝을 던진 그는 "선발 등판 가능성도 준비해두고 있으라고 했지만, 나는 어떤 역할이든 맡을 준비가 돼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스트리플링은 잰슨이 이탈한 지난달 콜로라도 원정 당시 너무 푹신한 원정 숙소 침대에서 잠을 자다 허리 상태가 악화됐다. 그는 미소와 함께 재밌는 일화를 소개했다. 콜로라도 원정 때 묶는 숙소에서 구단에 비디오를 보내왔다는 것. 침대 매트리스가 지나치게 부드럽다는 불평을 접수한 이들은 매트리스를 180도 뒤집어 더 딱딱한 면으로 침대를 준비하는 영상을 보내왔다. 그는 "침대가 마치 팬케이크같았다"며 지난달의 악몽을 떠올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