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또 한 번의 참사는 없었다. 선동열호는 숙적 일본을 꺾고 기사회생했다. 유리한 고지까지 밟으며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마냥 기뻐해야만 하는 승리일까.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시리즈 첫 경기서 일본을 5-1로 꺾었다. ‘반드시’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조건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을 압도했다. 최원태가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강판했으나 매끄러운 경기 운영이었다. 초반 두 번의 찬스(1회 1사 2루-2회 1사 1,2루)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을 뿐,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김하성, 박병호, 황재균의 펀치는 강력했다. 타구는 가볍게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하나, 둘, 셋. 솔로 홈런 세 방에 의해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한일전이었다. 일본은 영원한 라이벌이다. 가위바위보조차 이겨야 하는 관계다. 벼랑 끝에 몰린 선동열호가 처한 상황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전적은 4승 1패로 한국의 우세였다. 하지만 그 한 번 패배를 가장 최근에 당했으며, 한국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픔은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일본은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사회인야구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었다. 예선 A조에서도 56득점 2실점으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 승리로 마쳤다. 그러나 파키스탄(15-0), 중국(17-2), 태국(24-0) 등 상대가 너무 약한 부분도 있다.
한국은 일본 사회인야구의 높은 수준을 들어 경계심을 나타냈다. 일본은 선수층이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웠던 선수들이다.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 ‘베테랑’ 사타케 가쓰요시는 일본 사회인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다. 와세다대 재학 시절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던 사타케는 제구와 완급 조절이 강점이다.
절대 패하면 안 됐다. 신중했다. 조심해야 했다. 방심은 대만전, 한 번으로 족했다. 돌다리도 두들길 필요는 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한 것은 아닐까.
한국은 ‘언더독’이 아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다. 가장 강력한 팀이다. 엔트리 24명을 모두 프로야구 선수로 채웠다. 프로야구 선수가 총 출동한 팀은 한국뿐이었다.
냉정히 말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은 흥미가 떨어졌다. 긴장감은 물론 박진감도 없었다. 일본의 추격도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매섭지는 않았다.
한국은 나름대로 잘했다. 선동열 감독을 골치 아프게 했던 중심타선도 박병호를 중심으로 터졌다. 큰 탈도 없었다. 이용찬이 6회 희생타로 1점을 내줬을 뿐, 일본을 꽁꽁 묶었다. 최원태, 이용찬, 최충연, 함덕주로 이어진 마운드도 안정됐다. 연속 경기 홈런을 치고 있는 박병호와 황재균은 멋진 수비까지 펼쳤다.
그렇지만 ‘차이’가 컸다. 헤비급과 라이트급이 맞붙는 경기였다. 일본이 나름 선전하며 버텼다는 인상이 강했다.
한국은 두들기고도 압승을 거두지 못했다. 안타가 14개였다. 삼자범퇴 이닝은 한 번(7회) 뿐이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적시타도 한 번(5회 양의지 2루타)만 터졌다.
흐름이 계속 끊겼다. 9회 2사 만루 기회도 놓친 한국의 잔루는 13개였다. 일본 투수들이 위기에 강한 것일까. 한국 타자들이 찬스에 약한 것일까.
한국은 일본을 이겼다. 슈퍼시리즈 첫 승이다. 그리고 4점차 승리다. 31일 중국에게 패하지 않는 이상 결승 진출 티켓을 예약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해야만 하는 승리일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시리즈 첫 경기서 일본을 5-1로 꺾었다. ‘반드시’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조건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을 압도했다. 최원태가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강판했으나 매끄러운 경기 운영이었다. 초반 두 번의 찬스(1회 1사 2루-2회 1사 1,2루)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을 뿐,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김하성, 박병호, 황재균의 펀치는 강력했다. 타구는 가볍게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하나, 둘, 셋. 솔로 홈런 세 방에 의해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한일전이었다. 일본은 영원한 라이벌이다. 가위바위보조차 이겨야 하는 관계다. 벼랑 끝에 몰린 선동열호가 처한 상황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전적은 4승 1패로 한국의 우세였다. 하지만 그 한 번 패배를 가장 최근에 당했으며, 한국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픔은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일본은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사회인야구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었다. 예선 A조에서도 56득점 2실점으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 승리로 마쳤다. 그러나 파키스탄(15-0), 중국(17-2), 태국(24-0) 등 상대가 너무 약한 부분도 있다.
한국은 일본 사회인야구의 높은 수준을 들어 경계심을 나타냈다. 일본은 선수층이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웠던 선수들이다.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 ‘베테랑’ 사타케 가쓰요시는 일본 사회인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다. 와세다대 재학 시절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던 사타케는 제구와 완급 조절이 강점이다.
절대 패하면 안 됐다. 신중했다. 조심해야 했다. 방심은 대만전, 한 번으로 족했다. 돌다리도 두들길 필요는 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한 것은 아닐까.
한국은 ‘언더독’이 아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다. 가장 강력한 팀이다. 엔트리 24명을 모두 프로야구 선수로 채웠다. 프로야구 선수가 총 출동한 팀은 한국뿐이었다.
냉정히 말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은 흥미가 떨어졌다. 긴장감은 물론 박진감도 없었다. 일본의 추격도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매섭지는 않았다.
한국은 나름대로 잘했다. 선동열 감독을 골치 아프게 했던 중심타선도 박병호를 중심으로 터졌다. 큰 탈도 없었다. 이용찬이 6회 희생타로 1점을 내줬을 뿐, 일본을 꽁꽁 묶었다. 최원태, 이용찬, 최충연, 함덕주로 이어진 마운드도 안정됐다. 연속 경기 홈런을 치고 있는 박병호와 황재균은 멋진 수비까지 펼쳤다.
그렇지만 ‘차이’가 컸다. 헤비급과 라이트급이 맞붙는 경기였다. 일본이 나름 선전하며 버텼다는 인상이 강했다.
한국은 두들기고도 압승을 거두지 못했다. 안타가 14개였다. 삼자범퇴 이닝은 한 번(7회) 뿐이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적시타도 한 번(5회 양의지 2루타)만 터졌다.
흐름이 계속 끊겼다. 9회 2사 만루 기회도 놓친 한국의 잔루는 13개였다. 일본 투수들이 위기에 강한 것일까. 한국 타자들이 찬스에 약한 것일까.
한국은 일본을 이겼다. 슈퍼시리즈 첫 승이다. 그리고 4점차 승리다. 31일 중국에게 패하지 않는 이상 결승 진출 티켓을 예약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해야만 하는 승리일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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