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가능성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권영진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야구대표팀이 역사적인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라오스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태국과의 예선 1차전을 치른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빈국인 라오스는 야구 불모지다. 사막과도 같은 곳에 야구라는 씨앗을 뿌린 이가 바로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이다. 이 전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인 2013년 겨울 라오스에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SK감독에서 물러난 2014년 겨울부터 본격적인 라오스 야구 정착을 위해 달려갔다. 장비와 유니폼은 물론, 라오 브라더스라는 라오스 최초 야구팀도 만들었다. 이후 라오스야구협회를 만들기 위해 라오스 정부 관계자를 접촉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라오스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발족했고, 아시안게임 참가도 결정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자카르타를 찾았다. 이 전 감독은 “나는 생각도 못한 아시안게임인데,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아시아연맹에 참가신청서를 내고 기다려야 했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재밌어서 시작한 야구지만, 한국을 다녀간 뒤 라오스 선수들의 열정이 더욱 강해졌다. 유튜브를 통해 미국과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따라한다”고 소개했다. 이 전 감독은 “냉정히 현재 전력은 한국의 중학생 수준이다. 태국과는 객관적인 실력 차가 존재하지만, 불가능한 일이 어딨느냐”며 라오스의 역사적인 1승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라오스 선수들의 표정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라커룸에 모여서 파이팅을 외쳤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인만큼 경기에 들어가서는 실수가 많았다. 1회말 수비에서는 3루수의 1루 악송구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그래도 2점만 주고 막았다. 서서히 몸이 풀리는 듯했다. 2회초에는 역사적인 첫 안타도 기록했다. 1루쪽 라오스 더그아웃은 “나이스”라는 외침이 커져갔다. 실수를 연발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라오스 선수들은 그렇게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영진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야구대표팀이 역사적인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라오스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태국과의 예선 1차전을 치른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빈국인 라오스는 야구 불모지다. 사막과도 같은 곳에 야구라는 씨앗을 뿌린 이가 바로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이다. 이 전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인 2013년 겨울 라오스에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SK감독에서 물러난 2014년 겨울부터 본격적인 라오스 야구 정착을 위해 달려갔다. 장비와 유니폼은 물론, 라오 브라더스라는 라오스 최초 야구팀도 만들었다. 이후 라오스야구협회를 만들기 위해 라오스 정부 관계자를 접촉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라오스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발족했고, 아시안게임 참가도 결정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자카르타를 찾았다. 이 전 감독은 “나는 생각도 못한 아시안게임인데,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아시아연맹에 참가신청서를 내고 기다려야 했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재밌어서 시작한 야구지만, 한국을 다녀간 뒤 라오스 선수들의 열정이 더욱 강해졌다. 유튜브를 통해 미국과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따라한다”고 소개했다. 이 전 감독은 “냉정히 현재 전력은 한국의 중학생 수준이다. 태국과는 객관적인 실력 차가 존재하지만, 불가능한 일이 어딨느냐”며 라오스의 역사적인 1승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라오스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권영진 감독.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안준철 기자
17년 동안 대구고 감독을 역임하고 라오스에 파견지도자로 건너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권영진 감독은 “라오스는 역사적으로 태국에 아픔이 있다. 태국과의 전쟁으로 영토의 ⅓을 태국에 빼앗겼다고 한다. 선수들이 태국과의 경기에 남다른 각오가 있다”면서도 “실력은 차이가 크다. 하지만 지더라도, 첫 경기를 통해 얻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지금은 지더라도 나중에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라오스 선수들의 표정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라커룸에 모여서 파이팅을 외쳤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인만큼 경기에 들어가서는 실수가 많았다. 1회말 수비에서는 3루수의 1루 악송구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그래도 2점만 주고 막았다. 서서히 몸이 풀리는 듯했다. 2회초에는 역사적인 첫 안타도 기록했다. 1루쪽 라오스 더그아웃은 “나이스”라는 외침이 커져갔다. 실수를 연발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라오스 선수들은 그렇게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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