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FA신청이요? 후회하지 않습니다.”
28일 저녁 전화가 닿은 이우민(36·전 롯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선수에 대한 욕심이 더 했다”고 말했다.
이우민은 지난 2001년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17시즌 롯데맨으로 몸담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얻어 신청했지만, 원소속팀 롯데는 지도자로 제의를 했을 뿐이고, 나머지 구단도 이우민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렇게 은퇴하고 말았다. 1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33 15홈런 168타점 56도루 등의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우민이 달았던 등번호는 17번이었다. 17시즌 간의 활약, 전체 17순위 지명 등 그는 17번과 인연이 깊다. 그가 달았던 롯데 17번은 고교 동기인 채태인이 달고 있다.
한 때 호주 프로리그에 결성되는 한국인 팀에 합류 가능성 얘기도 있었지만 이우민은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 몸이 안 만들어졌다”며 “솔직히 버리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말 선수생활을 접기로 하고, 친구인 원태광 감독이 이끄는 부산 연제구 리틀야구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우민은 “주변에서 지도자를 처음 시작할 때 리틀야구가 좋다고 추천을 해줬고, 또 친구인 원 감독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어려웠다(웃음).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리니 쉽게 설명하는게 어려웠다. 몸으로 익히는 건 쉬운데, 그걸 남에게 말로 설명한다는 게 쉽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기도 힘들었다. 이우민은 “애들이 즐겁게 야구를 하는 걸 보면서 나도 다시 뛰고 싶었다. 그래서 한 달 간 쉬었고, 지금은 모교(개성고)에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있다. 마음을 다잡는데 3개월 걸린 듯 하다. 이제 현실을 인정했다”며 웃었다.
이우민은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는 표현보다 ‘도와준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그는 “아직 나는 지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자격도 없고, 얼마 전에 지도자 자격증 시험도 봤지만, 지금은 도와주는 개념이다. 그러면서 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냐고 묻자 이우민은 “누구나 다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지도자 있지 않나. 대학이나 프로에 간 뒤에도 힘들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찾아가고 선생님.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로 올라와서도 처음에 애들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하나 둘씩 모르는 걸 찾아와서 물어볼 때, 그리고 내가 알려준 것을 받아 들일 때 지도자로서 재미를 느낀다”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보면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긴데’라고 읊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도자로 열심히 배우고 싶다. 정말 재밌게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저녁 전화가 닿은 이우민(36·전 롯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선수에 대한 욕심이 더 했다”고 말했다.
이우민은 지난 2001년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17시즌 롯데맨으로 몸담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얻어 신청했지만, 원소속팀 롯데는 지도자로 제의를 했을 뿐이고, 나머지 구단도 이우민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렇게 은퇴하고 말았다. 1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33 15홈런 168타점 56도루 등의 기록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우민이 달았던 등번호는 17번이었다. 17시즌 간의 활약, 전체 17순위 지명 등 그는 17번과 인연이 깊다. 그가 달았던 롯데 17번은 고교 동기인 채태인이 달고 있다.
한 때 호주 프로리그에 결성되는 한국인 팀에 합류 가능성 얘기도 있었지만 이우민은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 몸이 안 만들어졌다”며 “솔직히 버리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말 선수생활을 접기로 하고, 친구인 원태광 감독이 이끄는 부산 연제구 리틀야구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우민은 “주변에서 지도자를 처음 시작할 때 리틀야구가 좋다고 추천을 해줬고, 또 친구인 원 감독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어려웠다(웃음).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리니 쉽게 설명하는게 어려웠다. 몸으로 익히는 건 쉬운데, 그걸 남에게 말로 설명한다는 게 쉽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기도 힘들었다. 이우민은 “애들이 즐겁게 야구를 하는 걸 보면서 나도 다시 뛰고 싶었다. 그래서 한 달 간 쉬었고, 지금은 모교(개성고)에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있다. 마음을 다잡는데 3개월 걸린 듯 하다. 이제 현실을 인정했다”며 웃었다.
이우민은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는 표현보다 ‘도와준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그는 “아직 나는 지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자격도 없고, 얼마 전에 지도자 자격증 시험도 봤지만, 지금은 도와주는 개념이다. 그러면서 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냐고 묻자 이우민은 “누구나 다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지도자 있지 않나. 대학이나 프로에 간 뒤에도 힘들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찾아가고 선생님.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로 올라와서도 처음에 애들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하나 둘씩 모르는 걸 찾아와서 물어볼 때, 그리고 내가 알려준 것을 받아 들일 때 지도자로서 재미를 느낀다”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보면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긴데’라고 읊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도자로 열심히 배우고 싶다. 정말 재밌게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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