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kt 위즈의 신인 강백호는 6일 현재 타율 0.325에 4홈런과 1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공동 5위, 타점은 단독 3위다.
최근 타고투저 현상으로 야구계에선 ‘젊은 대형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젊은 대형 타자’는 훨씬 오래 전부터 드물었다. 원년 이후 2017년까지 36시즌 동안 규정타석을 채운 19세 이하 선수는 딱 7명만 나왔다.
야구는 상대성과 적응의 경기다. 그리고 타자는 투수에 비해 수동적이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쳐야 한다. 고교 야구보다 더 빠르고 변화가 심한 공을 상대하는 건 매우 어렵다. 그래서 고작 11경기 결과로 강백호의 올시즌 성적을 내다보는 건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강백호는 ‘진짜’다. 적어도 타구 속도로 보면 그렇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 연속 200안타를 친 위 윌리 킬러를 안타를 치는 방법에 대해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쳐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른 방법도 있다. 수비수에게 포구할 시간 여유를 주지 않으면 된다. 두산의 가토 고지 타격코치는 “외야수는 3.5초 안에 플라이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타구 속도가 빠른 타자는 안타를 자주 만들 수 있다. 장타에도 유리하다. 빠른 타구는 땅볼이 아니라면 더 멀리 나간다.
그리고 강백호는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를 날리는 타자다.
3월 27일 문학 SK전 5회초 1사에서 강백호는 SK 선발 앙헬 산체스의 초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산체스는 올해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가 넘는 투수다. LG 헨리 소사보다 더 빠르다. 강백호에게 던진 초구도 151.1km 패스트볼이었다. 하지만 강백호의 스윙은 강속구에 밀리지 않았다.
문학구장에 설치된 투구추적시스템인 트랙맨에 이 타구 속도는 181.5km로 측정됐다. 4월 5일까지 KBO리그 가장 빠른 타구였다.
지난해 트랙맨에 시속 181.5km를 넘는 속도는 딱 9번만 측정됐다. 최준석(롯데), 로저 버나디나(KIA),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각각 2개씩을 때려냈고, 마이클 초이스(넥센), 제이미 로맥(SK), 대린 러프(삼성)는 1개씩이었다.
즉 지난해 KBO 전체리그에서 강백호보다 더 빠른 타구를 날린 타자는 6명밖에 없었고, 최준석을 제외한 5명은 모두 외국인선수였다.
빠른 타구는 꾸준히 날려야 가치가 있다.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 수 없다. 트랙맨은 4월 5일까지 강백호의 타구 20개의 스피드를 측정했다. 빗맞은 타구 등을 제외하기 위해 타구 발사 각도는 -60도에서 +60도에 한정했다.
5일까지 강백호의 평균 타구속도는 154.1km였다.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빨랐다. 1위는 미국 시절부터 빠른 타구로 유명했던 로맥(154.9km). 지금 국내 타자 가운데선 강백호의 평균 타구속도가 가장 빠르다. SK 한동민(153.9km), LG 김현수(152.3km), 한화 제러드 호잉(151.6km) 등 쟁쟁한 강타자들이 강백호의 뒤를 이었다.
KBO리그 전체 타자들의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142.9km다. 지난해까지 서울고 선수로 뛰었던 KT의 19세 신인은 리그 평균보다 11.2km 빠른 타구를 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어떨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는 뉴욕 양키스의 잔칼로 스탠튼이 기록한 189.7km였다. 강백호의 3월 27일 타구는 4월 5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9번째로 빠른 타구였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타고투저 현상으로 야구계에선 ‘젊은 대형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젊은 대형 타자’는 훨씬 오래 전부터 드물었다. 원년 이후 2017년까지 36시즌 동안 규정타석을 채운 19세 이하 선수는 딱 7명만 나왔다.
야구는 상대성과 적응의 경기다. 그리고 타자는 투수에 비해 수동적이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쳐야 한다. 고교 야구보다 더 빠르고 변화가 심한 공을 상대하는 건 매우 어렵다. 그래서 고작 11경기 결과로 강백호의 올시즌 성적을 내다보는 건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강백호는 ‘진짜’다. 적어도 타구 속도로 보면 그렇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 연속 200안타를 친 위 윌리 킬러를 안타를 치는 방법에 대해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쳐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른 방법도 있다. 수비수에게 포구할 시간 여유를 주지 않으면 된다. 두산의 가토 고지 타격코치는 “외야수는 3.5초 안에 플라이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타구 속도가 빠른 타자는 안타를 자주 만들 수 있다. 장타에도 유리하다. 빠른 타구는 땅볼이 아니라면 더 멀리 나간다.
그리고 강백호는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를 날리는 타자다.
3월 27일 문학 SK전 5회초 1사에서 강백호는 SK 선발 앙헬 산체스의 초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산체스는 올해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가 넘는 투수다. LG 헨리 소사보다 더 빠르다. 강백호에게 던진 초구도 151.1km 패스트볼이었다. 하지만 강백호의 스윙은 강속구에 밀리지 않았다.
문학구장에 설치된 투구추적시스템인 트랙맨에 이 타구 속도는 181.5km로 측정됐다. 4월 5일까지 KBO리그 가장 빠른 타구였다.
지난해 트랙맨에 시속 181.5km를 넘는 속도는 딱 9번만 측정됐다. 최준석(롯데), 로저 버나디나(KIA),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각각 2개씩을 때려냈고, 마이클 초이스(넥센), 제이미 로맥(SK), 대린 러프(삼성)는 1개씩이었다.
즉 지난해 KBO 전체리그에서 강백호보다 더 빠른 타구를 날린 타자는 6명밖에 없었고, 최준석을 제외한 5명은 모두 외국인선수였다.
빠른 타구는 꾸준히 날려야 가치가 있다.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 수 없다. 트랙맨은 4월 5일까지 강백호의 타구 20개의 스피드를 측정했다. 빗맞은 타구 등을 제외하기 위해 타구 발사 각도는 -60도에서 +60도에 한정했다.
5일까지 강백호의 평균 타구속도는 154.1km였다.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빨랐다. 1위는 미국 시절부터 빠른 타구로 유명했던 로맥(154.9km). 지금 국내 타자 가운데선 강백호의 평균 타구속도가 가장 빠르다. SK 한동민(153.9km), LG 김현수(152.3km), 한화 제러드 호잉(151.6km) 등 쟁쟁한 강타자들이 강백호의 뒤를 이었다.
KBO리그 전체 타자들의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142.9km다. 지난해까지 서울고 선수로 뛰었던 KT의 19세 신인은 리그 평균보다 11.2km 빠른 타구를 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어떨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는 뉴욕 양키스의 잔칼로 스탠튼이 기록한 189.7km였다. 강백호의 3월 27일 타구는 4월 5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9번째로 빠른 타구였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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