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야구 천재'로 불린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서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현지 언론들은 개막전 출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거라는 구단 고위 관계자의 증언부터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는 스카우트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고위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개막전 액티브(25인)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다. 3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전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1일 오클랜드전에는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시범경기 성적은 초라함 그 자체다. 타자로는 타율 0.107(28타수 3안타)에 그쳤고 투수로는 두 차례 등판해 2⅔이닝 9실점(8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7.0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한 스카우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처럼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던진 경험이 없다. 현재는 멘털(자신감)이 문제인 것으로 보이고, 싱글A에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오타니의 부진에 에인절스 구단도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아직 적응 중"이라는 말로 거듭 오타니를 감쌌지만, 그가 개막전에 출전할 거라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빌리 에플렉 에인절스 단장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아직 우리는 로스터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오타니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시즌 개막까지 투타 모두 제대로 준비할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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