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KBO리그에는 ‘펠릭스’라는 이름의 외국인 선수가 몇 명 있었다.
1998~1999년 LG에서 뛴 후니오르 펠릭스, 부산의 영웅이었던 펠릭스 호세, 2014년 한화의 펠릭스 피에. 세 명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리고 2018년 롯데는 왼손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에게 팀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펠릭스와 호세처럼 듀브론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을 거뒀고,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12~2013년엔 연속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엔 부상과 체중 조절 실패 등이 겹쳐 부진했다. 이 시기부터 KBO리그 구단들도 듀브론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 2년 간은 영입할 수 없는 투수였다. 듀브론트는 2016년 4월 왼쪽 팔꿈치에 토미존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스프링캠프에 초대됐지만 메이저리그 진입에는 실패했고, 4월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본격적인 투구는 5월 25일에야 가능했다. 올해 KBO리그에서의 전망도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선발로 두 번 등판했지만 대부분 불펜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도 모두 3이닝 이하만 던졌다. 선발 투수로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지는 지난해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위 면에선 회복됐음이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듀브론트의 속구 스피드는 평균 146.8km. 최고 152.1km로 측정됐다. 전성기인 2011~2012년보다는 떨어지지만 부상 전 세 시즌과는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불펜에서 주로 뛰었던 사정은 있지만 구위는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속구 평균 구속은 147.1km였다.
투구 내용도 효과적이었다. 시즌 피안타율은 0.244로 수준급이었다. 듀브론트가 뛰었던 퍼시픽코스트리그는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세다.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은 0.274였다. 왼손 투수지만 오른손 타자에 더 강했다는 점은 선발로 나설 경우 도움이 된다. 지난해 우타 상대 피안타율은 0.236, 좌타 상대로는 0.259였다. 9이닝당 삼진은 무려 10.7개였다.
전성기 듀브론트는 투구의 60~70%를 빠른공으로 던지는 유형의 투수였다. 공을 오래 숨기고 나오는 투구 폼이라 타자 눈에는 그의 직구가 더 빠르게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속구 구사율은 46%로 줄어들었다. 대신 보조 구종을 더 자주 활용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듀브론트는 거의 속구(48%)와 커브(38%)만 던지는 투 피치 피처였다. 여기에 간간이 슬라이더처럼 보이는 커터를 구사한다. 커터는 보여주는 공이다. 아웃 피치는 커브. 듀브론트의 커브는 낙차가 크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잡아내는 용도로 던진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는 포 피치 피처로 변신한다. 직구와 커브, 커터에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우타자 안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커브와 바깥쪽으로 꺾이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트리플A 타자들로부터 많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아웃 피치 용도로만 썼던 커터 구사율이 높아진 게 과거와의 차이다.
지난해 KBO리그 왼손 투수 평균 구속은 140.1km였다. 전성기보다 떨어졌지만 듀브론트의 구위는 KBO리그에서라면 경쟁력이 있다. 과거에 비해 빠른공 계열에 의존하는 성향은 줄어들었다. 올해 사직구장에서 불안 요소는 아마 수술 경력이나 구위가 아닌 제구력일 것이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빠른공의 제구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우가 넓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커브와 체인지업은 한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두 공은 각각 좌타자와 우타자를 잡는 결정구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듀브론트는 9이닝당 4개가 넘는 볼넷을 내줬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8~1999년 LG에서 뛴 후니오르 펠릭스, 부산의 영웅이었던 펠릭스 호세, 2014년 한화의 펠릭스 피에. 세 명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리고 2018년 롯데는 왼손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에게 팀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펠릭스와 호세처럼 듀브론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을 거뒀고,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12~2013년엔 연속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엔 부상과 체중 조절 실패 등이 겹쳐 부진했다. 이 시기부터 KBO리그 구단들도 듀브론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 2년 간은 영입할 수 없는 투수였다. 듀브론트는 2016년 4월 왼쪽 팔꿈치에 토미존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스프링캠프에 초대됐지만 메이저리그 진입에는 실패했고, 4월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본격적인 투구는 5월 25일에야 가능했다. 올해 KBO리그에서의 전망도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선발로 두 번 등판했지만 대부분 불펜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도 모두 3이닝 이하만 던졌다. 선발 투수로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지는 지난해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위 면에선 회복됐음이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듀브론트의 속구 스피드는 평균 146.8km. 최고 152.1km로 측정됐다. 전성기인 2011~2012년보다는 떨어지지만 부상 전 세 시즌과는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불펜에서 주로 뛰었던 사정은 있지만 구위는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속구 평균 구속은 147.1km였다.
투구 내용도 효과적이었다. 시즌 피안타율은 0.244로 수준급이었다. 듀브론트가 뛰었던 퍼시픽코스트리그는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세다.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은 0.274였다. 왼손 투수지만 오른손 타자에 더 강했다는 점은 선발로 나설 경우 도움이 된다. 지난해 우타 상대 피안타율은 0.236, 좌타 상대로는 0.259였다. 9이닝당 삼진은 무려 10.7개였다.
전성기 듀브론트는 투구의 60~70%를 빠른공으로 던지는 유형의 투수였다. 공을 오래 숨기고 나오는 투구 폼이라 타자 눈에는 그의 직구가 더 빠르게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속구 구사율은 46%로 줄어들었다. 대신 보조 구종을 더 자주 활용했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듀브론트는 거의 속구(48%)와 커브(38%)만 던지는 투 피치 피처였다. 여기에 간간이 슬라이더처럼 보이는 커터를 구사한다. 커터는 보여주는 공이다. 아웃 피치는 커브. 듀브론트의 커브는 낙차가 크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잡아내는 용도로 던진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는 포 피치 피처로 변신한다. 직구와 커브, 커터에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우타자 안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커브와 바깥쪽으로 꺾이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트리플A 타자들로부터 많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아웃 피치 용도로만 썼던 커터 구사율이 높아진 게 과거와의 차이다.
지난해 KBO리그 왼손 투수 평균 구속은 140.1km였다. 전성기보다 떨어졌지만 듀브론트의 구위는 KBO리그에서라면 경쟁력이 있다. 과거에 비해 빠른공 계열에 의존하는 성향은 줄어들었다. 올해 사직구장에서 불안 요소는 아마 수술 경력이나 구위가 아닌 제구력일 것이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빠른공의 제구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우가 넓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커브와 체인지업은 한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두 공은 각각 좌타자와 우타자를 잡는 결정구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듀브론트는 9이닝당 4개가 넘는 볼넷을 내줬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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