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꾸준히 경기 속도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커미셔너가 2018시즌 도입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투구 시간 20초 제한과 포수의 마운드 방문 횟수 제한이 선수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것.
커미셔너는 선수노조의 저항에 관계없이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커미셔너는 선수노조의 저항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충격을 받은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한해동안 경기 속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있는 뉴욕으로 원정을 온 팀마다 며담을 갖고 제도 개선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과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고 생각한 커미셔너는 이번 제안이 쉽게 선수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뜻하지 않은 반대에 부딪혔다.
선수들이 이 변화에 반대하는 것은 야구가 가진 전통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다.
’디 애틀랜틱’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자멸에 가까운 선택이 될 수 있음에도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선수들이 그만큼 분위기가 안좋다는 뜻"이라며 27년간 계속된 메이저리그 노사 평화에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선수들은 최근 구단주들이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올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돌아가고 있는 FA 시장에 화가났고, 연봉 협상에 실패하면 추가 협상없이 바로 조정위원회로 가겠다고 버티는 구단의 자세에 화가났다. 이들은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규정에 변화를 줬을 때 우려되는 인기 하락이나 다른 부작용에 대해 온전한 책임을 지는 것을 원하고 있다.
노사 관계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고, 노조 내에서도 불신의 싹이 트기 시작한 모습이다. 스프링캠프가 한 달도 안남았지만 분위기가 험악하다. 시장에는 여전히 170명에 달하는 수준급 선수들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오래 평화를 유지한 것일까? 노사 관계가 흐트러지면 메이저리그는 다시 7~90년대 암흑기로 돌아갈 수도 있다. 100억 달러 규모 시장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는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이번 사건처럼 리그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논의도 지체될 수밖에 없다. 로젠탈은 "페이스 오브 플레이는 사치세 한도 조정 문제보다 더 해결하기 쉬운 문제여야 한다"며 이같은 사안에도 노사가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우려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꾸준히 경기 속도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커미셔너가 2018시즌 도입을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투구 시간 20초 제한과 포수의 마운드 방문 횟수 제한이 선수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것.
커미셔너는 선수노조의 저항에 관계없이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커미셔너는 선수노조의 저항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충격을 받은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한해동안 경기 속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있는 뉴욕으로 원정을 온 팀마다 며담을 갖고 제도 개선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과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고 생각한 커미셔너는 이번 제안이 쉽게 선수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뜻하지 않은 반대에 부딪혔다.
선수들이 이 변화에 반대하는 것은 야구가 가진 전통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다.
’디 애틀랜틱’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자멸에 가까운 선택이 될 수 있음에도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선수들이 그만큼 분위기가 안좋다는 뜻"이라며 27년간 계속된 메이저리그 노사 평화에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선수들은 최근 구단주들이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올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돌아가고 있는 FA 시장에 화가났고, 연봉 협상에 실패하면 추가 협상없이 바로 조정위원회로 가겠다고 버티는 구단의 자세에 화가났다. 이들은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규정에 변화를 줬을 때 우려되는 인기 하락이나 다른 부작용에 대해 온전한 책임을 지는 것을 원하고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경기 속도를 끌어올리는 규정 도입을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이번에 반대에 부딪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현재 상황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난번 노사협약에서 사치세 한도는 적게 올린 반면, 이에 대한 징계는 지나치게 강화했기 때문이다. 노사협약에는 선수들도 참가했기에 마냥 커미셔너에게 심통을 부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들중에는 선수 노조 수장인 클락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노사 관계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고, 노조 내에서도 불신의 싹이 트기 시작한 모습이다. 스프링캠프가 한 달도 안남았지만 분위기가 험악하다. 시장에는 여전히 170명에 달하는 수준급 선수들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오래 평화를 유지한 것일까? 노사 관계가 흐트러지면 메이저리그는 다시 7~90년대 암흑기로 돌아갈 수도 있다. 100억 달러 규모 시장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는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이번 사건처럼 리그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논의도 지체될 수밖에 없다. 로젠탈은 "페이스 오브 플레이는 사치세 한도 조정 문제보다 더 해결하기 쉬운 문제여야 한다"며 이같은 사안에도 노사가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을 우려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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