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은 좌절됐다. KIA의 한국시리즈 무패 행진을 깨지 못하면서 4년 만에 ‘남의 우승 잔치’를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씁쓸한 결과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단군매치는 팽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정규시즌 막바지 두산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고려해, ‘도장 깨기’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두산은 KIA가 정규시즌에서 유일하게 상대 전적(7승 1무 8패)가 열세인 팀이었다.
전·후기 폐지 후 단일시즌으로 치러진 1989년 이후 양대리그를 제외하고 1위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4번(1989·1992·2001·2015년)이었다. 2000년대 이후 두 차례 기록은 모두 두산이 세웠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NC를 타격으로 완파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그리고 첫 판도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시리즈 9연승 행진이다. 거침없던 두산은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1승 후 4패. 5차전에서 우승 헹가래를 꿈꿨던 두산은 안방에서 KIA 우승의 들러리 신세가 됐다.
분명 두산에게 유리할 수 있던 흐름이었다. 첫 광주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나쁘지 않은 성과다. 하지만 2차전을 패한 것은 뼈아팠다. 1차전보다 2차전의 승리가 더 중요한 것을 2년 전 두산은 체감했다.
그냥 1패가 아니었다. 완패였다. 양현종을 공략하지 못했다. 흐름은 KIA로 기울었다. 그리고 두산은 이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3·4·5차전에서도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끝내 뒤집지 못했다.
패인이 없을 수 없다. 매 경기 KIA에게 승인이 있었듯, 두산에게도 패인이 있었다. 두산의 2차전 8회말 수비는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1사 1,3루서 나지완의 땅볼에 포수 양의지는 욕심을 부리다 판단 미스를 범했다. 그 1번의 실수로 두산은 졌다. 그리고 KIA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그 전까지만 해도 치열한 접전에도 유리했던 두산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하나씩 처리해도 됐을 텐데 너무 욕심을 부렸다. 결정적인 실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괜찮다”라고 했지만 괜찮지 않았다. KIA는 양현종의 완봉승까지 더해 정규시즌 1위의 힘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두산은 3·4차전에서 찬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살리지 못했다. 기회를 못 살리면 위기가 찾아온다. 3차전의 8회말, 역전 기회를 놓친 뒤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차전의 6회말 찬스서 무득점에 그쳤고 곧바로 김재호의 실책으로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4차전까지 두산의 잔루는 무려 33개. 가뜩이나 얼어붙은 두산 방망이는 찬스 앞에서 작아지기까지 했다.
5차전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0-7로 뒤지던 7회말 안타 6개와 사구 1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았다. KIA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7회말 2사 2루 찬스를 놓쳤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말 1사 만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4번타자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 3삼진 1볼넷으로 침묵했다.
두산은 KIA에 공·수·주에서 모두 뒤졌다.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는 KIA 선발진에 밀렸다. 뒷문 공략에도 끝내 실패했다. 또한, 주요 순간마다 결정적인 미스플레이를 펼쳤다. 두산의 실책은 7개로 KIA(3개)보다 많았다. 2차전 8회말 양의지의 미스플레이 같이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있었다.
김 감독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관록을 믿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들은 건재했다. 그렇지만 반전은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양의지는 고개를 숙였다. 김재호도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왔으나 지난해 같은 몸놀림이 아니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씁쓸한 결과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단군매치는 팽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정규시즌 막바지 두산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고려해, ‘도장 깨기’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두산은 KIA가 정규시즌에서 유일하게 상대 전적(7승 1무 8패)가 열세인 팀이었다.
전·후기 폐지 후 단일시즌으로 치러진 1989년 이후 양대리그를 제외하고 1위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4번(1989·1992·2001·2015년)이었다. 2000년대 이후 두 차례 기록은 모두 두산이 세웠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NC를 타격으로 완파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그리고 첫 판도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시리즈 9연승 행진이다. 거침없던 두산은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1승 후 4패. 5차전에서 우승 헹가래를 꿈꿨던 두산은 안방에서 KIA 우승의 들러리 신세가 됐다.
분명 두산에게 유리할 수 있던 흐름이었다. 첫 광주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나쁘지 않은 성과다. 하지만 2차전을 패한 것은 뼈아팠다. 1차전보다 2차전의 승리가 더 중요한 것을 2년 전 두산은 체감했다.
그냥 1패가 아니었다. 완패였다. 양현종을 공략하지 못했다. 흐름은 KIA로 기울었다. 그리고 두산은 이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3·4·5차전에서도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끝내 뒤집지 못했다.
패인이 없을 수 없다. 매 경기 KIA에게 승인이 있었듯, 두산에게도 패인이 있었다. 두산의 2차전 8회말 수비는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1사 1,3루서 나지완의 땅볼에 포수 양의지는 욕심을 부리다 판단 미스를 범했다. 그 1번의 실수로 두산은 졌다. 그리고 KIA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그 전까지만 해도 치열한 접전에도 유리했던 두산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하나씩 처리해도 됐을 텐데 너무 욕심을 부렸다. 결정적인 실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괜찮다”라고 했지만 괜찮지 않았다. KIA는 양현종의 완봉승까지 더해 정규시즌 1위의 힘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두산은 3·4차전에서 찬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살리지 못했다. 기회를 못 살리면 위기가 찾아온다. 3차전의 8회말, 역전 기회를 놓친 뒤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차전의 6회말 찬스서 무득점에 그쳤고 곧바로 김재호의 실책으로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4차전까지 두산의 잔루는 무려 33개. 가뜩이나 얼어붙은 두산 방망이는 찬스 앞에서 작아지기까지 했다.
두산은 왕좌에서 내려갔다. 2018년에는 ‘도전자’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5차전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0-7로 뒤지던 7회말 안타 6개와 사구 1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았다. KIA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7회말 2사 2루 찬스를 놓쳤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말 1사 만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4번타자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 3삼진 1볼넷으로 침묵했다.
두산은 KIA에 공·수·주에서 모두 뒤졌다.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는 KIA 선발진에 밀렸다. 뒷문 공략에도 끝내 실패했다. 또한, 주요 순간마다 결정적인 미스플레이를 펼쳤다. 두산의 실책은 7개로 KIA(3개)보다 많았다. 2차전 8회말 양의지의 미스플레이 같이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있었다.
김 감독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관록을 믿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들은 건재했다. 그렇지만 반전은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양의지는 고개를 숙였다. 김재호도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왔으나 지난해 같은 몸놀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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