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이호준(41·NC)은 9월의 마지막 날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그러나 아직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10월, 선수 이호준이 뛰어야 할 경기가 남아있다.
3일 한화와 비긴 NC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쉴 틈이 없다. NC의 4번째 포스트시즌은 곧바로 시작한다. 4일 숨을 한 차례 고른 NC는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이호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출전도 한다. 김경문 감독은 총력전을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이호준의 출전을 예고했다.
이호준은 4일 훈련 및 전력분석 미팅을 마친 뒤 마산야구장 더그아웃에 다시 나타났다. 그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여유가 있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보너스’라는 표현을 쓰면서 “즐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긴장감과 압박감에 짓눌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이기도 했다.
“눈물까지 흘리며 은퇴식을 마쳤는데, 계속 경기를 뛴다. 다시 야구장으로 가는 기분이 참 묘하다. 그래도 이렇게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재미있을 것 같다. 마음껏 즐기고 싶다. 그리고 이 분위기를 계속 느끼고 싶다.”
이호준은 2012년 11월 NC와 계약했다. NC의 창단 1번째 FA다. 그는 NC에서 5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3번의 포스트시즌을 함께 경험했다. 비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해마다 1계단씩 오르며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렀을 때 몇몇 후배들은 너무 긴장해 청심환까지 먹더라. 결정적인 실수를 할까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거꾸로 내가 최고의 스타가 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번이 NC의 4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지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게 최고의 선물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지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저마다 모든 걸 다 쏟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결과일지라도)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으면 싶다.”
이호준은 8번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그리고 세 차례(1997·2007·2010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해태, SK에서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NC에서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른바 팀에 미친 선수가 있어야 한다. 내일도 그런 선수가 나와야 한다. 선발투수 맨쉽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후반기 들어 주춤했으나 의심하지 않는다.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 기록을 세우는 게 최고일 것이다. 야수 중에는 모창민, 권희동, 나성범, 노진혁 등이 미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는 승리에 대한 기본적인 열망이다. 이호준은 ‘우승’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선수단에 부담이 될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마다 마음속으로 우승의 꿈을 갖고 있겠지만 너무 의식해 부담이 될 수 있다.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포스트시즌은 보너스다. 욕심 없이 편하게 생각하고 즐기면서 하나씩 올라가는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주문하시고 강조하신다. 감독님의 진심을 느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일 한화와 비긴 NC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쉴 틈이 없다. NC의 4번째 포스트시즌은 곧바로 시작한다. 4일 숨을 한 차례 고른 NC는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이호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출전도 한다. 김경문 감독은 총력전을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이호준의 출전을 예고했다.
이호준은 4일 훈련 및 전력분석 미팅을 마친 뒤 마산야구장 더그아웃에 다시 나타났다. 그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여유가 있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보너스’라는 표현을 쓰면서 “즐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긴장감과 압박감에 짓눌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이기도 했다.
“눈물까지 흘리며 은퇴식을 마쳤는데, 계속 경기를 뛴다. 다시 야구장으로 가는 기분이 참 묘하다. 그래도 이렇게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재미있을 것 같다. 마음껏 즐기고 싶다. 그리고 이 분위기를 계속 느끼고 싶다.”
이호준은 2012년 11월 NC와 계약했다. NC의 창단 1번째 FA다. 그는 NC에서 5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3번의 포스트시즌을 함께 경험했다. 비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해마다 1계단씩 오르며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렀을 때 몇몇 후배들은 너무 긴장해 청심환까지 먹더라. 결정적인 실수를 할까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거꾸로 내가 최고의 스타가 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번이 NC의 4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지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게 최고의 선물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지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저마다 모든 걸 다 쏟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결과일지라도)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으면 싶다.”
이호준은 8번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그리고 세 차례(1997·2007·2010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해태, SK에서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NC에서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른바 팀에 미친 선수가 있어야 한다. 내일도 그런 선수가 나와야 한다. 선발투수 맨쉽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후반기 들어 주춤했으나 의심하지 않는다.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 기록을 세우는 게 최고일 것이다. 야수 중에는 모창민, 권희동, 나성범, 노진혁 등이 미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는 승리에 대한 기본적인 열망이다. 이호준은 ‘우승’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선수단에 부담이 될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마다 마음속으로 우승의 꿈을 갖고 있겠지만 너무 의식해 부담이 될 수 있다.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포스트시즌은 보너스다. 욕심 없이 편하게 생각하고 즐기면서 하나씩 올라가는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주문하시고 강조하신다. 감독님의 진심을 느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