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울었던 무게 추…예상대로 승패 가른 마운드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경기 전부터 무게 추가 쏠렸던 선발투수 맞대결. 예상대로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웃었고 KIA는 고개를 숙였다.
LG와 KIA의 23일 시즌 3차전 승부. 앞서 1,2차전을 한 경기씩 나눠가진 양 팀은 이날 선발로 각각 헨리 소사(LG)와 정동현(KIA)을 예고했다. 소사가 일정에 맞추어 등판했다면 정동현은 KIA의 깜짝 카드였다.
베테랑이자 팀 에이스인 소사와 올 시즌 첫 1군 선발등판인 정동현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소사 쪽에 우세가 점쳐졌다. 그리고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KIA는 정동현 카드로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 당초 이날은 일정상 임기영이 등판할 예정.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일찌감치 임기영이 아닌 다른 선발을 내세울 의중을 드러냈다. 임기영이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수원 kt전서 119개 공을 던지며 완봉승을 거뒀기에 관리 측면에서 여유를 둔 운용을 펼치겠다는 의사. 임기영이 젊은 기대주임도 고려됐다.
그러다보니 새 카드를 써야했는데 선택받은 이는 정동현이었다. 올 시즌 퓨처스에서 5경기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었지만 사령탑은 지난해 깜짝 선발로 나서 승리를 따냈던 기운을 믿었다. 23일 경기 전 김 감독은 정동현에 대해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게 해봐야죠”라며 믿음을 내비쳤다. 정동현이 임기영과 같은 깜짝 스타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정동현은 1회말부터 LG 히메네스에게 벼락같은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2회도 실점은 없었지만 피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힘겨운 투구를 펼쳤다. 결국 3회 1사 후 홍건희와 교체됐다.

정동현(사진)이 올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역시나 선발경험이 있는 홍건희였지만 구원 등판해 4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실점을 떠나 추격의지가 상실되는 쐐기점을 준 것이 컸다. 홍건희는 140km대 중반까지 구속이 올라왔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고 LG 타자들에게 쉽게 먹잇감이 됐다.
KIA는 이어 손영민과 김윤동 등을 투입했지만 누구 하나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을 펼치지 못했다. 승부 또한 크게 기울고 말았다.
반면 LG 소사는 초반부터 150km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잘 맞은 타구도 수비 정면으로 향했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자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소사는 주특기인 속구위주 피칭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소사는 이날 6이닝 동안 89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55km까지 나왔다. 속구와 함께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고 간간히 커브와 포크볼도 섞었다.
소사 이후 정찬헌과 윤지웅 그리고 김지용이 나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윤지웅이 다소 흔들렸지만 나머지 불펜진은 철옹성처럼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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