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타이밍을 아는 선수다. 극도로 부진한 시간을 겪었던 LG 4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0)의 경기 전 빗 속 예습이 드라마로 일궈졌다.
히메네스는 최근 LG의 5연패 중심에 있었다. 타선침체가 연패의 핵심이유였는데 팀 내 4번 타자인 히메네스는 이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팀 타선전체를 떠나 스스로도 전날까지 타율 0.162 1홈런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 출발을 하고 있었다. 찬스마다 반복됐던 삼진과 흐름 끊기. 외인타자의 위압감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급기야 양상문 감독은 13일 마산 NC전서 히메네스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휴식과 깨달음 여러 의미가 있었겠지만 결국 팀도 지고 히메네스도 대타로 나와 범타에 머물렀다. 부진터널은 계속됐다.
마음고생이 적을 리 없다. 히메네스는 이날 잠실 kt전에 앞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타격훈련에 임했다. 비가 계속 내렸고 간간히 빗줄기도 굵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서용빈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배팅훈련을 펼쳤다. 매사에 밝은 표정이었던 그는 이날만큼은 매우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주변에 관심 없이 공만 바라봤다. 경기 전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도 이를 바라보며 “히메네스도 (타격감을) 찾고 싶을 것이다”라며 “개막 전 손가락을 살짝 다친 게 영향을 끼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잘 안 맞으니 마음도 급해진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동시에 이날 경기 4번 3루수로 예고하며 반전을 기대했다.
빗 속 특타의 기술적 효과였을까. 혹은 절박했던 마음가짐이 움직였던 것일까. 히메네스는 0-1로 밀리던 1회말 주자 2루 상황서 이날 경기 이전까지 평균자책점 0이었던 정대현을 상대로 호쾌한 투런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1일 넥센전 이후 10경기 만에 홈런포로 시즌 2호.
히메네스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무려 5타점을 따내 팀 득점 전부를 책임졌다. 그간 4번 타자로서 고개를 숙였던 히메네스가 특타와 같은 눈에 보이는 노력으로 마음 속 깊었던 부담을 떨쳐낸 것이다. 최근 고구마같이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연패에 허덕이던 LG는 오랜만에 4번 타자의 시원함으로 팬들의 체증을 씻어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히메네스는 최근 LG의 5연패 중심에 있었다. 타선침체가 연패의 핵심이유였는데 팀 내 4번 타자인 히메네스는 이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팀 타선전체를 떠나 스스로도 전날까지 타율 0.162 1홈런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 출발을 하고 있었다. 찬스마다 반복됐던 삼진과 흐름 끊기. 외인타자의 위압감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급기야 양상문 감독은 13일 마산 NC전서 히메네스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휴식과 깨달음 여러 의미가 있었겠지만 결국 팀도 지고 히메네스도 대타로 나와 범타에 머물렀다. 부진터널은 계속됐다.
마음고생이 적을 리 없다. 히메네스는 이날 잠실 kt전에 앞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타격훈련에 임했다. 비가 계속 내렸고 간간히 빗줄기도 굵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서용빈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배팅훈련을 펼쳤다. 매사에 밝은 표정이었던 그는 이날만큼은 매우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주변에 관심 없이 공만 바라봤다. 경기 전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도 이를 바라보며 “히메네스도 (타격감을) 찾고 싶을 것이다”라며 “개막 전 손가락을 살짝 다친 게 영향을 끼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잘 안 맞으니 마음도 급해진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동시에 이날 경기 4번 3루수로 예고하며 반전을 기대했다.
빗 속 특타의 기술적 효과였을까. 혹은 절박했던 마음가짐이 움직였던 것일까. 히메네스는 0-1로 밀리던 1회말 주자 2루 상황서 이날 경기 이전까지 평균자책점 0이었던 정대현을 상대로 호쾌한 투런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1일 넥센전 이후 10경기 만에 홈런포로 시즌 2호.
히메네스(사진)는 이날 경기 전 빗 속 특타를 자청했는데 바로 효과를 거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끝이 아니었다. 더욱 결정적이었던 6회말 2-2 상황. 만루찬스가 만들어졌고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는 초구를 타격해 좌측 깊숙한 방향으로 보냈다. 이 때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점수는 단숨에 5-2로 벌어졌다.히메네스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무려 5타점을 따내 팀 득점 전부를 책임졌다. 그간 4번 타자로서 고개를 숙였던 히메네스가 특타와 같은 눈에 보이는 노력으로 마음 속 깊었던 부담을 떨쳐낸 것이다. 최근 고구마같이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연패에 허덕이던 LG는 오랜만에 4번 타자의 시원함으로 팬들의 체증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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