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7·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 상금 270만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함께 연장전을 치른 렉시 톰슨(22·미국)의 벌타가 유소연의 우승 발판을 만들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친 유소연은 연장전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렉시 톰슨을 따돌리고 우승상금 40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유소연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11년 US여자오픈 이후 6년만이다.
톰슨이 벌타를 기록하면서 유소연은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톰슨이 이날 12번 홀(파4)에서 경기를 진행할 때 전날 3라운드 17번 홀 그린에서 공을 마크한 뒤 다시 놓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제보가 접수된 것. 공을 홀에 가깝게 놨다는 이유로 2벌타, 잘못된 스코어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2벌타가 각각 톰슨의 스코어에 추가됐다.
이전까지 공동 2위를 3타차로 앞서던 단독 선두 톰슨은 12번 홀에서 보기까지 기록해 5타를 한꺼번에 잃고 선두에 2타 뒤진 5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충격을 이겨내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톰슨은 유소연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 톰슨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러프에 빠지면서 유소연이 승기를 잡았다. 먼저 친 톰슨의 퍼트는 짧았지만, 유소연은 2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유소연의 이번 우승을 포함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7개 중 5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유소연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29·KB금융그룹), 이민지(21)는 13언더파 275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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