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63)의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 수행 능력 평가는 어떻게 나올까. 그에게 거는 축구팬의 기대와 믿음을 수치화로 하면 얼마나 될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 높지 않을 것이다.
여론은 냉정하다. 그리고 악화됐다.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응원과 지지는 소수파다. 등을 돌렸다. 능력 없고 신뢰가 가지 않는 리더를 향해 물러날 것을 외치는 이들도 있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려있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이기고 지고를 떠나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지난 28일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앞두고 A축구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장탄식을 했다.
많은 게 바뀌었다. 한때 ‘갓틸리케’라고 불렸던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지금은 ‘수틀리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절대 신임도 없다. 경질 주장에 힘이 실릴 정도다. 불과 1년 사이다. 냄비 현상인 걸까. 절대 아니다.
◆밑천이 드러났다
“필승, 그것이 나의 축구다.” 2014년 9월 8일, ‘붉은 악마’를 이끌 새 사령탑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 중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다. 공약을 이행했다.
그의 지도 아래 한국은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을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했다. 아시안컵 직후부터 월드컵 2차예선까지 13승 3무의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실점은 단 2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찬사, 그리고 찬양의 대상이었다. 별명도 많이 생겼다. 늪축구, 갓틸리케, 다산 슈틸리케. 경기력이 뛰어나지 않으나 투쟁심이 있는 실리축구로 아시안컵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무기력증에 빠졌던 한국과는 분명 다른 팀이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그가 부임할 당시 한국의 세계랭킹은 63위로 역대 최저 순위였다. 2년 6개월 뒤 세계랭킹은 40위다. 23계단을 끌어올렸다. 다들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 열광했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세계랭킹 순위가 오른 것과 반대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기대는 내려갔다. 이유가 있다. 기대했던 감독의 급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지난해 3월까지 상대한 나라는 거의 다 아시아권이었다. 그것도 한국보다 아래 팀이었다. 2차예선에서 상대한 라오스, 미얀마, 레바논, 쿠웨이트는 최근 몇 년간 월드컵 본선도 경험하지 못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슈틸리케 감독을 평가할 본 무대였다. 최장기간 외국인감독으로 팀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켰는지가 보여줄 차례였다.
그러나 첫 단추였던 유럽전지훈련부터 삐걱거렸다. 스페인전 1-6 대패.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더욱 우울했다. 중국과 1차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다 싶더니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뒷걸음질만 했다. 4번 이겼으나 압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한증도 없었다.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길을 잃은 공격, 구멍 뚫린 수비, 조직력 와해, 편중된 비중, 플랜B 부족, 용병술 실종 등 문제투성이였다. 불운이 아니었다. 오히려 행운이 따르면서 그나마 최악의 상황만을 피했다.
궤도에 오르길 기다렸다. 시간은 흘렀으나 반전은 없었다. 문제만 되풀이 됐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관찰하면서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라고 밝히지만 막상 그가 공개하는 소집 명단은 번번이 그 얼굴들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를 뽑아야 할 원칙이 깨졌다. 의심과 의문만 더 커졌다.
B축구인은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을 검증할 단계가 아니었다. 유럽전지훈련 이후 실질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팀을 상대했다”라며 “과연 어떤 색깔을 입혀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그런데 딱 이 정도 수준의 감독이라는 게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준비된 성공’보다 ‘만드는 성공’을 꿈꿨다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은 그의 지도자인생에 가장 큰 팀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A대표팀’ 감독에 어울리지 않았다.
A대표팀 특성상 짧은 소집기간 내 알차게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축구철학과 전술을 전혀 녹이지 못했다. ‘오늘은 어떻게 한다’라는 게 세밀하게 준비가 안 돼 있다. 매번 그는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볼멘소리만 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변명과 핑계를 대기 바빴다.
주장 기성용이 밝혔듯 온전히 감독의 책임은 아니다. 선수의 자세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개인을 하나의 팀으로 뭉치게 만드는 것도 감독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소리아 발언’ 등 말 실수와 함께 언론을 잘 활용하지 못하며 결속력만 떨어뜨렸다. 문제 있는 A대표팀에 가장 문제가 큰 감독이었다. 그의 편은 하나둘씩 떠났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가장 큰 지상과제 중 하나다. 슈틸리케 감독이 2014년 9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하면서 그가 해내야 할 주요 임무였다. 2015년 1월 치러진 아시안컵은 거쳐 가는 과정이었다. 그 안에서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발전시켜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를 먼저 말한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위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4.5장이다. 최종예선 2개 조의 1,2위는 본선 직행이다. 한국은 커트라인 내에 있다. 이란과 맞대결이 남아있어 승점 4점차를 뒤집을 수도 있다.
그의 말대로 본선 가능성은 조금 한 발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 문제는 너무 뒤에 처져있던 상황에서 한 발자국이다. 너울만 좋은 2위일 뿐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카타르(원정)-이란(홈)-우즈베키스탄(원정)을 차례로 상대하는 향후 일정도 험난하다. 승점 6점짜리 경기다. 패배는 치명타다. 이 같은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가득하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루머는 지난해에도 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면서 그의 생명이 연장됐다. 한국축구는 ‘골든타임’을 한 차례 놓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렵다’ ‘졌다’ 같은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 안 된다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신했다.
준비기간은 넉넉하나 이를 활용하지 못했던 슈틸리케 감독이다.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 어렵다는 건 스스로 잘 안다. 그럼 달라져야 하는데,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년 6개월을 지켜봤던 걸 고려하면, 6개월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발전 가능성도 ‘유한’돼 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270분 동안 득점이 없다. 카타르 원정 승리를 100% 자신하기도 어렵다. 만약 6월 한국이 카타르 원정에서 패할 경우, 상황은 매우 복잡해진다. 그때 가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뒤늦게 대처한다면 너무 늦다.
그렇다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할 수 있을까. 2000년대 들어 히딩크. 코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베어벡,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슈틸리케 감독 등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자진사퇴(베어벡, 홍명보)가 아닌 경질된 경우는 3번이었다.
코엘류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 조광래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월드컵 예선 탈락 위험 및 본선 경쟁력 불안이 주된 이유였다. 그 배경은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적용된다. 심지어 본프레레 감독과 조광래 감독이 물러날 당시 한국은 월드컵 예선 조 선두였다. 경질 시 발 빠르게 움직였던 대한축구협회는 굼뜨기만 하다.
C축구인은 작심한 듯 대한축구협회에 쓴소리를 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 탈락 시)슈틸리케 감독은 떠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뒷수습을 해야 하나. 대한축구협회도 너무 방어적이다.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이제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해야 한다. 모험이 될 수 있으나 변화가 필요하고 대안도 준비해야 한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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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냉정하다. 그리고 악화됐다.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응원과 지지는 소수파다. 등을 돌렸다. 능력 없고 신뢰가 가지 않는 리더를 향해 물러날 것을 외치는 이들도 있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려있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이기고 지고를 떠나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지난 28일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앞두고 A축구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장탄식을 했다.
많은 게 바뀌었다. 한때 ‘갓틸리케’라고 불렸던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지금은 ‘수틀리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절대 신임도 없다. 경질 주장에 힘이 실릴 정도다. 불과 1년 사이다. 냄비 현상인 걸까. 절대 아니다.
◆밑천이 드러났다
“필승, 그것이 나의 축구다.” 2014년 9월 8일, ‘붉은 악마’를 이끌 새 사령탑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 중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다. 공약을 이행했다.
그의 지도 아래 한국은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을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했다. 아시안컵 직후부터 월드컵 2차예선까지 13승 3무의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실점은 단 2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찬사, 그리고 찬양의 대상이었다. 별명도 많이 생겼다. 늪축구, 갓틸리케, 다산 슈틸리케. 경기력이 뛰어나지 않으나 투쟁심이 있는 실리축구로 아시안컵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무기력증에 빠졌던 한국과는 분명 다른 팀이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그가 부임할 당시 한국의 세계랭킹은 63위로 역대 최저 순위였다. 2년 6개월 뒤 세계랭킹은 40위다. 23계단을 끌어올렸다. 다들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 열광했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세계랭킹 순위가 오른 것과 반대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기대는 내려갔다. 이유가 있다. 기대했던 감독의 급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지난해 3월까지 상대한 나라는 거의 다 아시아권이었다. 그것도 한국보다 아래 팀이었다. 2차예선에서 상대한 라오스, 미얀마, 레바논, 쿠웨이트는 최근 몇 년간 월드컵 본선도 경험하지 못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슈틸리케 감독을 평가할 본 무대였다. 최장기간 외국인감독으로 팀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켰는지가 보여줄 차례였다.
그러나 첫 단추였던 유럽전지훈련부터 삐걱거렸다. 스페인전 1-6 대패.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더욱 우울했다. 중국과 1차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다 싶더니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뒷걸음질만 했다. 4번 이겼으나 압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한증도 없었다.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길을 잃은 공격, 구멍 뚫린 수비, 조직력 와해, 편중된 비중, 플랜B 부족, 용병술 실종 등 문제투성이였다. 불운이 아니었다. 오히려 행운이 따르면서 그나마 최악의 상황만을 피했다.
궤도에 오르길 기다렸다. 시간은 흘렀으나 반전은 없었다. 문제만 되풀이 됐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관찰하면서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라고 밝히지만 막상 그가 공개하는 소집 명단은 번번이 그 얼굴들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를 뽑아야 할 원칙이 깨졌다. 의심과 의문만 더 커졌다.
B축구인은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을 검증할 단계가 아니었다. 유럽전지훈련 이후 실질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팀을 상대했다”라며 “과연 어떤 색깔을 입혀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그런데 딱 이 정도 수준의 감독이라는 게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준비된 성공’보다 ‘만드는 성공’을 꿈꿨다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은 그의 지도자인생에 가장 큰 팀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A대표팀’ 감독에 어울리지 않았다.
A대표팀 특성상 짧은 소집기간 내 알차게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축구철학과 전술을 전혀 녹이지 못했다. ‘오늘은 어떻게 한다’라는 게 세밀하게 준비가 안 돼 있다. 매번 그는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볼멘소리만 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변명과 핑계를 대기 바빴다.
주장 기성용이 밝혔듯 온전히 감독의 책임은 아니다. 선수의 자세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개인을 하나의 팀으로 뭉치게 만드는 것도 감독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소리아 발언’ 등 말 실수와 함께 언론을 잘 활용하지 못하며 결속력만 떨어뜨렸다. 문제 있는 A대표팀에 가장 문제가 큰 감독이었다. 그의 편은 하나둘씩 떠났다.
슈티리케 감독은 코엘류, 본프레레, 조광래에 이어 경질되는 A대표팀 감독이 될까. 사진=MK스포츠 DB
◆달라질 게 있을까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가장 큰 지상과제 중 하나다. 슈틸리케 감독이 2014년 9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하면서 그가 해내야 할 주요 임무였다. 2015년 1월 치러진 아시안컵은 거쳐 가는 과정이었다. 그 안에서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발전시켜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를 먼저 말한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위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4.5장이다. 최종예선 2개 조의 1,2위는 본선 직행이다. 한국은 커트라인 내에 있다. 이란과 맞대결이 남아있어 승점 4점차를 뒤집을 수도 있다.
그의 말대로 본선 가능성은 조금 한 발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 문제는 너무 뒤에 처져있던 상황에서 한 발자국이다. 너울만 좋은 2위일 뿐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
카타르(원정)-이란(홈)-우즈베키스탄(원정)을 차례로 상대하는 향후 일정도 험난하다. 승점 6점짜리 경기다. 패배는 치명타다. 이 같은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가득하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루머는 지난해에도 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면서 그의 생명이 연장됐다. 한국축구는 ‘골든타임’을 한 차례 놓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렵다’ ‘졌다’ 같은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 안 된다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신했다.
준비기간은 넉넉하나 이를 활용하지 못했던 슈틸리케 감독이다.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 어렵다는 건 스스로 잘 안다. 그럼 달라져야 하는데,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년 6개월을 지켜봤던 걸 고려하면, 6개월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발전 가능성도 ‘유한’돼 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270분 동안 득점이 없다. 카타르 원정 승리를 100% 자신하기도 어렵다. 만약 6월 한국이 카타르 원정에서 패할 경우, 상황은 매우 복잡해진다. 그때 가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뒤늦게 대처한다면 너무 늦다.
그렇다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할 수 있을까. 2000년대 들어 히딩크. 코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베어벡,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슈틸리케 감독 등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자진사퇴(베어벡, 홍명보)가 아닌 경질된 경우는 3번이었다.
코엘류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 조광래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월드컵 예선 탈락 위험 및 본선 경쟁력 불안이 주된 이유였다. 그 배경은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적용된다. 심지어 본프레레 감독과 조광래 감독이 물러날 당시 한국은 월드컵 예선 조 선두였다. 경질 시 발 빠르게 움직였던 대한축구협회는 굼뜨기만 하다.
C축구인은 작심한 듯 대한축구협회에 쓴소리를 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 탈락 시)슈틸리케 감독은 떠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뒷수습을 해야 하나. 대한축구협회도 너무 방어적이다.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이제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해야 한다. 모험이 될 수 있으나 변화가 필요하고 대안도 준비해야 한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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