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출석한 법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 같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반성했다.
강정호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 심리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 공판에서 "이번 사건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씨 측 변호인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강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이 모두 언론에 공개되면서 주위로부터 차가운 시선과 구단으로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며 비자 문제까지 발생해 벌금이 선고되지 않으면 메이저리거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은 받아야 하지만 강씨가 다시 재능을 발휘해 팬들과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국위선양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구했다.
강씨를 대신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한 중학교 동창 유모씨(30)는 "선수인 강씨에게 위기가 될 것 같아 내가 운전했다고 답한 것"이라며 "범인을 바꾸려고 공모하지 않았고 지금도 당시 강씨의 운전을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재판에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다시 주신다면 한국 팬들과 모든 분들께 더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토로했다.
재판부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증거로 조사한 후 재판을 마쳤다. 검찰은 강씨에게 벌금 1500만원, 유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선고는 오는 3월3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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