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내 선수의 30홈런-30도루 기록은 2000년 박재홍이 마지막이다. 연속 미배출은 15시즌에서 16시즌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올해 2명(롯데 황재균/넥센 김하성)이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으나 어느덧 시즌 막바지다. 10개씩을 더 늘리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박재홍이 1996년 첫 문을 연 30홈런-30도루는 ‘호타준족’을 상징한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지난해 테임즈(NC)이 15년 만에 달성했다. 테임즈는 나아가 최초로 40홈런-40도루의 고지를 밟았다.
1일 현재 30홈런 이상 기록자는 6명이다. 30도루 이상은 3명에 불과하다. 9명의 ‘교집합’은 없다. 쉽지 않은 기록이다. 144경기를 치르는 타고투저의 시대에도 홈런 잘 치고 도루 잘 하는 건 ‘개인 능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도달하기 어려운 기록은 아니라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30홈런-30도루에 도전할 후보는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는 게 바로 김하성이다. 그는 지난 9월 20일 KBO리그 44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유격수로는 이종범, 강정호에 이어 3번째. 만 20세11개월3일로 최연소 기록의 김재현(18세11개월5일) 다음으로 젊다.
김하성은 2014년 프로에 입문했다. 또래와 비교해 상당히 빠르게 자리를 잡고 족적을 남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이는 풀타임 2년차다.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으니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라고 했다.
젊다. 그만큼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잠재력도 있다. 30홈런-30도루는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다. 염 감독과 심재학 타격코치는 ‘할 수 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40홈런-40도루도 할 수 있는 재목이다.
그렇다고 1년 후 달성 가능하다는 건 아니다. 미래 이야기다. ‘시간’이 필요하다. 염 감독은 체력과 힘을 더 길러야 한다고 했다. 김하성의 포지션은 활동 반경이 넓어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다. 그리고 주전이다. 김하성은 1일 현재 전 경기 출전 중이다. 염 감독의 구상에 김하성은 매 시즌 최소 140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 가운데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려면, 더욱 ‘강철 체력’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심 코치 또한 김하성이 30홈런 이상 치는 ‘거포’가 되기 위해 좀 더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심 코치는 “발사 각도를 조정하고 밀어 쳐서도 홈런을 날릴 수 있어야 한다. 아직은 (30홈런을 날릴)펀치력이 아니다. 더 키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김하성에게 당장 30홈런-30도루를 기대하지 않는다. 단계가 있다. 하나씩 밟아가야 한다. 다음 단계는 30홈런-30도루가 아닌 3할 타율이다. 정교함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8월 슬럼프에 빠졌던 김하성의 타율은 1일 현재 0.283이다. 지난해는 0.290이었다.
김하성의 시선도 2017년 3할 타율을 향하고 있다. 김하성은 “(홈런 1개를 못 쳐서 20홈런-20도루를 하지 못했던)지난해는 (주위의 기대까지 더해)부담스런 면이 있었다. 올해는 후반기 부진으로 내려놓아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뿌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올해 기록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잡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뤄야 할 더 높은 목표의 1순위가 타율이다.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 외에도)올해 내가 해내고자 하는 바를 이뤘다. 삼진을 줄이고 볼넷을 늘리려 했는데 그렇게 했다(삼진 115→79/볼넷 56→59). 그렇지만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 실수도 있다. 이를 반복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30홈런-30도루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홈런을 30개로 늘리는 건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고 싶다. 20개 초반까지 꾸준하게 기록하면 돼. 현재 다음(내년) 목표는 3할 타율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도전할 기록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는 계단을 하나씩 오르려 한다. 그게 올바른 길이기에. 그렇게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30홈런-30도루에 도전할 날이 찾아올 것이다. 미래의 김하성이 도전할 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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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이 1996년 첫 문을 연 30홈런-30도루는 ‘호타준족’을 상징한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지난해 테임즈(NC)이 15년 만에 달성했다. 테임즈는 나아가 최초로 40홈런-40도루의 고지를 밟았다.
1일 현재 30홈런 이상 기록자는 6명이다. 30도루 이상은 3명에 불과하다. 9명의 ‘교집합’은 없다. 쉽지 않은 기록이다. 144경기를 치르는 타고투저의 시대에도 홈런 잘 치고 도루 잘 하는 건 ‘개인 능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도달하기 어려운 기록은 아니라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30홈런-30도루에 도전할 후보는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는 게 바로 김하성이다. 그는 지난 9월 20일 KBO리그 44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유격수로는 이종범, 강정호에 이어 3번째. 만 20세11개월3일로 최연소 기록의 김재현(18세11개월5일) 다음으로 젊다.
김하성은 2014년 프로에 입문했다. 또래와 비교해 상당히 빠르게 자리를 잡고 족적을 남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이는 풀타임 2년차다.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으니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라고 했다.
젊다. 그만큼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잠재력도 있다. 30홈런-30도루는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다. 염 감독과 심재학 타격코치는 ‘할 수 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40홈런-40도루도 할 수 있는 재목이다.
그렇다고 1년 후 달성 가능하다는 건 아니다. 미래 이야기다. ‘시간’이 필요하다. 염 감독은 체력과 힘을 더 길러야 한다고 했다. 김하성의 포지션은 활동 반경이 넓어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다. 그리고 주전이다. 김하성은 1일 현재 전 경기 출전 중이다. 염 감독의 구상에 김하성은 매 시즌 최소 140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 가운데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려면, 더욱 ‘강철 체력’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심 코치 또한 김하성이 30홈런 이상 치는 ‘거포’가 되기 위해 좀 더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심 코치는 “발사 각도를 조정하고 밀어 쳐서도 홈런을 날릴 수 있어야 한다. 아직은 (30홈런을 날릴)펀치력이 아니다. 더 키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김하성에게 당장 30홈런-30도루를 기대하지 않는다. 단계가 있다. 하나씩 밟아가야 한다. 다음 단계는 30홈런-30도루가 아닌 3할 타율이다. 정교함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8월 슬럼프에 빠졌던 김하성의 타율은 1일 현재 0.283이다. 지난해는 0.290이었다.
김하성의 시선도 2017년 3할 타율을 향하고 있다. 김하성은 “(홈런 1개를 못 쳐서 20홈런-20도루를 하지 못했던)지난해는 (주위의 기대까지 더해)부담스런 면이 있었다. 올해는 후반기 부진으로 내려놓아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뿌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올해 기록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잡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뤄야 할 더 높은 목표의 1순위가 타율이다.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 외에도)올해 내가 해내고자 하는 바를 이뤘다. 삼진을 줄이고 볼넷을 늘리려 했는데 그렇게 했다(삼진 115→79/볼넷 56→59). 그렇지만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 실수도 있다. 이를 반복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30홈런-30도루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홈런을 30개로 늘리는 건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고 싶다. 20개 초반까지 꾸준하게 기록하면 돼. 현재 다음(내년) 목표는 3할 타율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도전할 기록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는 계단을 하나씩 오르려 한다. 그게 올바른 길이기에. 그렇게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30홈런-30도루에 도전할 날이 찾아올 것이다. 미래의 김하성이 도전할 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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