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8회말? 불펜-수비 흔들린 kt, 비극의 ‘재방송’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비극을 ‘재방송’했다. 지독한 8회말 악몽을 또 꿨다.
kt는 29일 사직 롯데전서 역전패했다. 이대형, 유한준,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중심 역할을 잡아주며 8회초 공격을 마쳤을 때 7-5까지 앞섰다. 특히 4번타자로 나선 이진영이 4-5로 뒤지던 6회초 동점을 만드는 홈런을, 동점 상황이던 8회초 유한준이 6-5 역전 홈런을 쏘아 올려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8회말 악몽이 시작됐다. 지난 27일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27일 경기서 8회초까지 7-4로 앞섰던 kt는 8회말 대거 5점을 잃으며 역전패했다. 2개의 볼넷, 폭투, 3안타 등이 나왔고, 2루수 김선민의 실책도 기름을 부었다. kt는 8회에만 3명의 투수가 나와 5점을 내주며 가까스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7-9 역전패.
29일은 완전히 재방송이 송출되는 듯 했다. 1사 후 대타 오승택에 볼넷을 허용하며 실마리를 제공했다. kt 벤치는 홍성용을 내리고 엄상백을 투입했지만 엄상백은 2개의 안타를 내주고 강판됐다. 이 과정에서 또 2루수 김선민 앞에 바운드가 튀면서 매끄럽지 못한 수비 장면도 나왔다. 기록은 안타로 됐지만 좋지 못한 수비로 흐름을 넘겨주게 됐다.
실점한 kt는 1사 1,3루서 구원 등판한 배우열에 기대를 걸었다. 배우열은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4번타자 황재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황재균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7-8 역전 허용. 뒤 이어 등장한 박헌도에게도 또 하나의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 차는 7-9까지 벌어졌다.
9회초 공격에서 만회에 실패하며 경기는 그대로 7-9 패배로 끝이 났다. 점수마저 같은 결과. ‘재방송’의 영향으로 지난 시즌 승리 타이(52승) 기록은 또 한 번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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